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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국 이야기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채운국이라는 중국풍 세계관의 국가를 배경으로 존재하는 7개의 유명한 가문 가운데 하나인 '홍'가의 독녀 홍수려가 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고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국가의 관리가 되어 '다'가에서 멋대로 주무르던 '다'주의 '주목'으로 취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다가의 폭정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몰고 온다는 내용이 얼마전 완결된 1기의 내용이다.

다가의 당주인 다원순이 국왕을 시해하려 쿠데타를 일으키다 실패하고 사망하자 당주를 잃은 다가는 혼란에 빠진다. 이를 노리고 다원순의 동생인 다중장이 다가의 직계들을 몰살시키고 다가를 집어삼키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의 배후에는 다중장의 손자인 다삭순이 존재하고 있었다.

홍수려는 자신의 주목 취임을 막기 위한 다가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범한 상인으로 연극하고 있던 다삭순의 시녀를 자청하게 되고 다주로 향하는 여행에서 그와 연을 쌓게 된다. 이 여행에서 다삭순은 홍수려를 향해 일생의 처음으로 소유욕과 연정이라는 것을 품게 된다.

후에 홍수려는 다삭순이 다가의 직계라는 사실과 모든게 그의 음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료들에 의해 그에게서 빠져나오나 채운국의 국왕이자 홍수려의 연인이라고 볼 수 있는 자류휘가 직접 하사한 머리핀을 다삭순에게 빼앗기고 만다.

홍수려는 주목에 무사히 취임하고 머리핀을 되찾기 위해 다삭순에게 다시 접근하게 되고 그 와중에 홍수려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다가의 몰락이 다가오며 35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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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을 보고 있는 남자가 다삭순, 그리고 채운국왕의 형이자 홍수려를 어릴적 부터 옆에서 지켜왔던 남자 자정란의 뒷 모습. ]

홍수려에게 접근하던 다삭순을 베기 위해 나타난 자정란에게 다삭순은 독이든 술잔을 번갈아 마시기자는 내기를 걸고 두 사람은 대작을 시작한다.
사실 모든 술에 독이 들어있었지만 자정란이 사전에 중화제를 섭취했기 때문에 독에 의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술 한 잔, 한 잔이 지독한 도수의 화주였기 때문에 그것을 몇잔이고 연거푸 마신 자정란은 제대로 버티질 못한다. 결국 몸 조차 가누지 못하게 된 자정란을 놔두고 다삭순은 홍수려를 만나기 위해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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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려를 부르기 위해 이호를 켜는 다삭순. 이호라는 악기는 홍수려와 다삭순이 만나게 된 계기를 제공했던 악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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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삭순의 바램대로 홍수려는 그의 눈 앞에 나타났지만 이미 다삭순의 몸은 독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

자정란과의 대작에서 마셨던 술에 탔던 독은 다삭순에게 내성이 있었기 때문에 독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떤 독에 중독 되었던 것일까?

(하루 전의 회상)
* 홍수려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로차를 대접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 사실을 안 다삭순은 항상 자신에게 감로차를 달라고 했으니 수려는 응하지 않았다. 다가가 몰락하기 하루 전에도 다삭순은 홍수려에게 감로차를 달라고 조르나 거절당한다.
*() 안의 대사가 회상, ''안의 대사는 다삭순의 현실에서 속마음, 아무 표시도 없는건 현실

다삭순 : '너는 결국 백비탕 밖에 주지 않았어'
홍수려 : (당신 술 마셨잖아요. 그것도 꽤 많이... 감로차는 술이랑 상성이 안 좋으니까 몸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구요. 오늘은 그냥 물만 드시고 푹 쉬세요.)
다삭순 : (감로차를 안 주면 나는 죽고 말거야.)
홍수려 : (애 같은 소리나 하고... 몸은 소중히 여겨야 하는 법이니 오늘은 백비탕만 줄거에요.)
다삭순 : '그 백비탕 안에, 아직 나한테 내성이 없는 지효성의 독이 들어있었어'
홍수려 : 어제까진 멀쩡했잖아요.
다삭순 : '그리고 감로차에는 그걸 중화시키는 약이 들어있었지'
홍수려 : 건강하게 어정어정 돌아다녔잖아요. 그런데 왜!
다삭순 : '감로차를 안 주면 죽겠다고 한 건 진실이었어.'
홍수려 : 말해봐요. 이거 단지 목구멍이 부어서 터진 거죠?
다삭순 : '실은 진실을 말하려 했어. 날 죽인 건 너라고... 그러면 넌 날 잊지 않아. 네게 특별한 사람이 될 줄 알았어.'
홍수려 : 약! 상비약 같은 거 없어요?
다삭순 :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했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에게 가장 방해가 되는 건 나더군... 하지만 조금 아니꼬우니까 마지막으로 내기를 준비했지. 넌 그걸 쉽게 이겨내더군...'
홍수려 : 왜 웃어요. 바보! 약은 어디 있어요?!
다삭순 : '늘 화를 내게 했지. 한번 쯤 웃는 얼굴도 보고 싶었어'
홍수려 : 약은 어디 있어요!
다삭순 : 졸립군... (눈이 흐려진다.)
다삭순 : '마지막 순간까지 남는 건... 귀.'
다삭순 : 이호를 켜줘.
홍수려 : 웃기지 마요! 이제 됐어, 영월군을 불러올거야!
(치료를 위해 사람을 부르러 가는 홍수려의 머리띠를 다삭순이 잡아서 풀어낸다.)
홍수려 : 뭐에요?
다삭순 : 이러는 게 좋다고 계속 그랬잖아.
홍수려 : 이거 놔요!
다삭순 : 너에게 있어, 나는 몇 순위일까?
홍수려 : 놔줘요.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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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허락하는 입술 ]


다삭순 : 너 때문은 아니지만... 모처럼이니 다삭순도 너에게 줄게.
홍수려 : 설마! 나 때문?! (백비탕에 독이 들었음을 눈치챔)
다삭순 : 가인박명이라고들 하잖아. 괜찮은 남자는 죄다 불치병이지.
다삭순 : '말하지 않고 가려고 했는데 최후에 와서 이런...'
다삭순 : 사랑해. 네 이호도, 네가 대접해준 차도, 너의 모든 것을...
홍수려 : 그런 말로 어물어물 넘기려 해도 누가 넘어갈 줄 알아요? 할 말만 다하고 가는 건 용서 못해! 이름 같은 거 안 불러줄 거야! 뭐라고 부르면 돼? 나는 도련님이란 호칭 밖에 몰라 당신은 내 이름도 제대로 불러주지 않았어!
다삭순 : 나랑 하는 내기에서 승리하는건 너야. 너는 정말로 특별했어.
다삭순 : '죽을 땐 아무 미련 없이 가는 줄로만 알았어.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라 하지만 이름을 불러주길 바랬어. 이호를 더 듣고 싶었어. 좀 더 같이 지내고 싶었어. 사랑한다고... 말하게 하고 싶었어...'

홍수려의 소중한 사람이 되지 못했던 다삭순은 그렇게 죽었다.
다삭순이라는 케릭터가 저지른 짓은 죄다 나쁜 짓들 뿐이었지만 그리 밉진 않은 케릭터였다. 그건 아마 성우인 코야스 타케히토의 다정다감한 목소리 때문이 아닐까?
다삭순의 성우 코야스 타케히토와 홍수려의 성우 쿠와시마 호코, 이 두 사람의 연기 실력과 분위기 때문인지 사랑에 대해 건조한 편인 내 마음도 뭉클 해지더라나.

여튼 비중 있는 케릭터였던 다삭순의 죽음과 다가의 몰락으로 35화가 끝났다.
1기 최종화 까진 앞으로 4화 분량이 남았군. 앞으로 이 난리 통이 어떻게 정리 되나 지켜보는 일만 남은 것 같아. 시원섭섭하다.

마지막으로 두 성우가 호흡을 맞췄던 전작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캡쳐 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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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가 좀 망가진 부분이라 안습이지만 철가면에게 안긴 금발의 여자애의 이름은 스텔라 루쉐(홍수려의 성우 쿠와시마 호코). 철가면의 이름은 연방군에게 세뇌당해 네오 로아노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무우 라 플라가(다삭순의 성우 코야스 타케히토)

네오는 전쟁에서 싸우도록 개조되고 훈련 받은 스텔라를 전장에 내모는 역할을 맡았다.
캡쳐 화면은 포로로 잡혀 약물 처방을 받지 못한 탓에 피폐해진 스텔라와 주인공 신 아스카에게서 스텔라를 인도 받는 네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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