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43)
일상 속의 기록 2 (13)
혼잣말 (9)
게임 (8)
애니메이션 (1)
디지털 월드 (24)
웹의 잔영 (20)
Season 1 (64)

Recent Comment

  • Total
  • Today
  • Yesterday
제가 4년 넘게 몸 담아온 전장 속 삶과 전쟁의 메커니즘 길드 주축 막공에서 루비성소 10인 하드 레이드를 가보았습니다.

결과는 뭐 폭망이지요. 하하하~
그래도 웃고 떠들고 즐겁게 했었습니다.

2페이즈 절단기에 죽으면 벌금이 무려 1천골이었는데 벌금을 감수하고 10프레임의 환경에서 플레이 하며 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아.. 마치 종군기자가 된 느낌이군요. 허허~


이 영상의 백미는 2페이즈 내부에서 저희 길원 두명이 절단기에 순삭 당하는 장면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and
평소와 같이 담배를 사러 집 앞 수퍼로 갔습니다.
음?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주인 아주머니가 안계시고 그 아들로 보이는 꼬맹이가 카운터를 보고 있더군요.

담배를 달라고 하자 꼬마는 제 얼굴을 몇번 흘끔흘끔 훔쳐 보더니 뭔가 마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꺼내 줬습니다.
제가 웃는 투로 민증을 꺼내줘야 하는거냐고 물어보자 꼬마는 약간 당황하며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서 '민증 검사 해야 할 얼굴로는 보이지 않잖아요?' 라고 하자 의외로 능청스럽게 '아 그럼요~' 라고 하는게 제법 귀여웠습니다.(보통 원하지 않는 답변이지만 동안도 아니면서 매번 담배 살 때 마다 민증을 꺼내야 했던 저로서는 되려 좋았습니다. ㅋㅋ)

담배를 사고 가게를 나오는데 중딩에서 고딩 정도로 보이는 무리가 있더군요.
그 중 가장 얍실하게 생긴 학생 하나가 저를 바라오며 다가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직감적으로 담배를 사달라고 부탁할 것이라는걸 알겠더군요.
'아... 드디어 나도 담배 사달라는 부탁을 받는 것인가?!'
묘한 설레임(?)이 일었지만 이내 떨치고 평소의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좀 쫒아오다가 되돌아 가더군요.

집에 두고온 라이터를 가지고 다시 집 앞으로 나왔습니다.
불을 붙이고 한대를 피우고 있으려니 아까 그 학생이 다시 다가오더군요.
아직 1/3도 안피웠기 때문에 '에라이 그래 무슨 말인지 들어나 보자' 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제 앞으로 다가온 학생은 머리를 화려하게 염색 한게 아무래도 좀 노는 친구로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좀 쭈삣거리다가 입을 열더군요.
'저... 죄송한데 담배 좀 사주세요.'
흐흐흐~ 제 직감이 맞았습니다.
뭐 거기서 부탁할거라곤 그거 뿐이긴 하지만요.
그러고보니 수퍼 꼬마가 저를 그렇게 경계한 것도 이 친구들이 먼저 다녀간게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손에는 천원짜리를 한움큼 쥐고 있었는데 한두갑을 부탁하려는게 아닌거 같더군요.

어쨌든 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담배 사주지 않는게 내 신조라 안된다고 대번에 잘랐습니다.
그 친구는 예상 했다는 듯이 태연하게 거듭 부탁을 했습니다.
선배가 사오라고 시켰다는거나, 안 사오면 맞는 다는거나, 전에 친구가 못사와서 심하게 맞았다거나, 심하게 맞은 친구가 쌍코피가 터졌다거나(풉;), 자신의 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더군요.

여튼 제가 계속 거절을 하자 그 친구는 이제 조르는 수준까지 가더군요.
안된다고 하면서 담배를 빨기도 뭐해서 손에 계속 들고만 있었더니 어느세 2/3 남아있던 담배가 필터까지 타버린걸 알아챘습니다.(아이고 아까워라~)

속으로 혀를 차며 담배를 끈 뒤 마지막으로 거절을 하고 꽁초를 들고 집으로 올라가버렸습니다.
지겹게도 조르던 그 친구도 집까지는 따라오지 않더군요.


저 어린 나이에 좋은거 하나 없는 담배에 중독 되어 있는 거나, 남들 학교에서 공부 할 시간에 떨어져 나와 친구들과 어울리며 뭔지 모를 짓을 하고 다니는게 씁쓸하지 않았냐구요?
물론 씁쓸하죠. 하지만 그랬다간 그 친구 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별반 다를거 없는 제 인생이 더 씁쓸하기 때문에 차마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정말로 씁쓸했던건... 


첫 담배 부탁을 여학생이 해주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OTL
(여학생이 부탁 했어도 사주지는 않았겠지만...)


PS. 염색체 XY의 생물에게 사줄 담배 따윈 없다!!!!!!!
PS2. 무저항으로 심하게 맞는다면 보통 어디가 터지거나 찢어지거나 부러지거나 하지 않나;;; 쌍코피는 그냥 친구들끼리 투닥투닥 싸워도 나는 거잖아.
친구... 앞으론 좀 더 그럴사한 상황을 연출하게나.
and
prev Prev : [1] : [2] : [3] : [4] : [5] : [6] : [7] : [···] : [72] : Next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