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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일요일에 8시 기상이면 빠른거죠?) 일어나 베란다 창을 열어보니 바깥은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 녹차밭, 미안 너와의 해후는 올 여름으로 미루겠다."
한숨을 쉬고 풀 충전된 2700mah 베터리 1셋트와 700mah 베터리 2셋트, 그리고 PSP를 바라보았다.
"늬들은 오늘 눈보라가 살려준 줄 알아라."
아마 눈보라가 없었다면 하루 종일 혹사당했겠지...
나는 바깥의 눈보라를 보는 즉시 나갈 마음을 짱박아뒀고 그래도 가자시는 어머니를 만류하며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내가 한 짓거리는 바로 WOW질...
요즘 좀 손이 안가서 뜸했던걸 오랜만에 길드원들과 의기투합해서 줄구룹이라는 중급 인던에 가기로 했고 난 좋다고 따라갔다.(길원 5명에 모르는 사람 15명)
한참을 몹들과 치고 받고 있는데 부모님과 동생은 사이좋게 고구마 튀김을 만들었고 나는 만들어진 튀김을 낼름낼름 집어먹었다.
혼자 요리 안하고 게임한다고 WOW신이 노하셨는지 항상 쉽게 잡던 데칼이라는 보스 몹에게 4번 연속 전멸하고 파티가 해체되어 버렸다.
이건 뭐 거의 전설감이다. 요즘 WOW에서 줄굽 데칼에서 파쫑났대~ 라는 이야기 들리면 그건 정말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니까... -_-
여튼 그리 하여 접속 종료하고 이번엔 라디오를 들으며 내일 있을 스터디 그룹 발표할 내용을 정리하고 잡다한걸 하다보니 저녁 식사시간...
뼈해장국에 대충 먹고 다시 와우 접속.
이번엔 파티원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해서 순식간에 줄구룹을 클리어 해버렸다.
아... 허망하더라 저 쉬운 던전에서 오전에 그렇게 전멸하다니...
WOW 접종과 동시에 어머니께 컴 뺐기고 방으로 기어와 노트북을 켜고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다.
후웅... 12시 24분인데 배가 고프다. 동생이 내일 먹으려고 남겨놓은 호빵 두개 낼름 집어먹고 내일 혼나야겠다. ㅇ_ㅇ
허망한 일요일 일기 끝~~~~~
PS. 와우가 다시 재미있어지고 있다. 아놔~ 이러면 안되는데...ㅠㅠ
나 이제 정말 공부해야해~ 이러지 마 와우야~
PS2. 저녁에 뉴스에서 눈보라가 몰아친 광주와 전남지방에서 여기저기 사고가 속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머니는 안가길 잘했다시며 안도의 한숨을 쉬시더라... 역시 남자의 감은 무시 할게 아니지. 아~하하하하~~~
PS3. 맥주가 많이 마시고시푸다~~~ 누가 나 점 뽑은거 나으면 맥주 좀 사주오~~~~
내가 아주아주 어렸다고 믿고 있는 그 오랜 과거.
서울에 있는 친척 누나 집엘 놀러 갔더니 누나가 신기한 컴퓨터 게임 두 가지를 가르쳐 줬었다.(당시 내게 있어 이렇게 게임에 대해 개방적 자세를 보여주었던 어른은 이 친척 누나와 누나의 오빠가 유이했다.)
하나는 블리자드 스케일의 시작을 알린 '워크래프트1', 다른 하나는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의 바이블 '프린세스 메이커1이었다.
해본 컴퓨터 게임은 많았지만 이 정도 퀄리티에 당시 유행하던 슈팅, 어드벤쳐, 대전 이외의 장르는 내게 신선한 쇼크를 가져다 주었다.
여튼 그로부터 한 12년 정도가 지나고 나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 -_-
나와서 미친듯이 놀다가 함께 휴가나온 슬라임의 권유로 잡게 된 게임이 '프린세스 메이커4'
일러스터의 변경으로 확 바뀐 그림체에 도통 적응을 못한체로 어찌어찌 몇시간만에 이쁘장한 딸내미를 평범한 검사로 키워버리고 악마의 손에 살해당하도록 냅뒀다.(미안~)
중학교 시절 게임문화에서 발행한 게임특급이라는 공략본이 있었다.
아마 제노기어스, 바이오하자드1, 팬저드래곤,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가 실려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미친듯이 하던 게임이 제노기어스임에도 불구하고 데스티니의 공략은 정말 책이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주인공인 스턴과 루티에게 가지고 있는 애정은 직접 플레이 해본 게임의 주인공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대학생이 되자 후속작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가 발매가 되었다.
데스티니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다 스턴과 루티의 아들이 주인공이란 이야기에 귀가 솔깃 했지만 항상 돈에 쪼들리는 나로선 게임을 선뜻 사기가 힘들었다.
게임이 발매되고 이틀 뒤에 스턴이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턴을 좋아하던 나로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소식이었고 반드시 루머일거라고 우겼었다. 하지만 사실임이 밝혀지자 나는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데스티니2는 관심에서 멀어졌고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를 다녀오고 친구인 슬라임군이 데스티니2를 중고로 구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단은 그러려니 하고 지내고 있는 중...
학교 선배가 전주에서 자취를 하고 있기에 놀러 갔다가 심심해하는 와중에 데스티니2를 발견하였다. '심심한데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긴 했는데... 게임을 진행하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바람에 슬라임군에게 게임을 빌려 계속 하게 되었고 중간에 WOW에 빠져 플레이가 끊기기도 하는 등의 우애곡절 끝에 오늘 드디어 엔딩을 보았다.
이 게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엔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카일이 플투나의 핵을 향해 결단의 검을 내려치는 순간 부터 카일과 리아라의 재회까지...
뭉클해져오는 가슴과 두근거리는 심장의 느낌을 기분 좋게 만끽할 수 있었기에 참으로 좋았었다.
뭐... 그 놈의 영웅타령이나 조금은 진부한 신의 존재 같은건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였지만 그 것들이 이 게임의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있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피식 웃으며 즐길 수 밖에 없었다는게 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단 집에 있는 게임들을 모두 클리어하면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PS2용 리메이크를 즐겨볼까 한다. 역시 테일즈 시리즈는 잔잔하게 타오르는 맛이 절대 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ps. 스턴이 XX했다. 우후후~~ 역시 그래야지. (하지만 정발판 성우는 마음에 안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