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저는 일주일에 한번 가량 방 청소를 합니다.
성격이 털털하기 때문에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두기 보단 앉은 자리에서 근처에 툭툭 놔두는 나쁜 습관도 있지요.
다행스럽게도 한번씩 정기적으로 깔끔하게 청소를 하지만 그래도 종종 치우기 직전의 방안을 살펴보면 한숨이 푹~ 세어 나옵니다.
이번에도 일주일 동안 컴퓨터 관련 작업 좀 하고 메인 컴퓨터의 하드를 교체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애를 먹는 바람에 또 방은 개판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장 치울까 싶었지만 벌써 밤 10시이기 때문에 청소는 내일 오전으로 미루기로 했는데 갑자기 무작정 최악의 상태인 방안을 충동적으로 카메라에 담기 시작 했습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ㄱ-)
'담기는 담았는데 이걸 어쩌지?'
하고 고민하다가 최근 2일인가 3일째 연속으로 포스팅 하고 있는데 이 네츄럴함이야말로 어찌보면 포스팅감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뇌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부분이 잠시 죽어있나 봅니다.(지금도 말이죠.)
참고로 이건 단 일말의 연출도 없는 완전 초슈퍼네츄럴한 방구석 입니다.
흐하하하~~~~ (이미지 관리 따윈 없는거다.)
[ 오예~ 개판개판~~~~ 허구헌날 죽치고 있는 책상 위 ]
어음... 컴퓨터 두대를 사용하는 중이고 23인치랑 17인치 LCD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커다란 스피커는 책상 밑에 있는 미니컴포넌트와 연결 되어있고 미니컴포와 서브컴을 연결해서 사용 중 입니다. 작은 스피커는 출력은 큰거에 비해 작지만 좀 더 음이 선명하기 때문에 메인컴에 사용하는 중이구요.
[ 메인컴과 서브컴 ]
밑이 울프데일 E8400에 지포스9800GT를 쓰는 메인컴이고 위가 울프데일 E8200과 지포스 7900GS를 사용하는 서브 컴 입니다.
정리하기 귀찮아 풀어 해쳐둔 전선과 구석에 짱박힌체 먼지가 쌓여가는 기계식 키보드가 황폐함을 조장하는군요.
[ 컴퓨터 본체의 바로 옆 ]
오늘 삼성 하드디스크를 교체 받고 윈도우를 다시 깔려고 하는데 시디롬이 인식이 안되지 뭐에요. 별 수를 다 써봐도 안되기에 메인보드 불량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디롬은 안되고 남는 USB는 없고... 머리를 열심히 굴리다가 외장 하드 스토리지가 떠올랐습니다. 위에 보이는 네모난 파란 기판이 그건데 외장 스토리지의 내부를 꺼내서 작업용 시디롬을 연결하고 외장 스토리지를 컴퓨터에 연결하니 훌륭한(?) 외장형 시디롬이 되더군요. 푸하하~ 덕분에 무사히 윈도우 설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시디롬은 컴퓨터 AS를 할 때 쓰이는 여분의 시디롬)
[ 전세대의 내 메인컴 ]
아아.. 군 전역하고 막 구입했던 AMD 메인컴 입니다.
CPU는 올리언즈에서 브리즈번으로 업글하고, 메인보드는 K9NU-NEO에서 K9F로 바뀌고 그래픽 카드는 7300GT에서 7600GS로 바뀐데다 케이스는 가족용 컴퓨터에 사용되는 바람에 옛 모습이라곤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울프데일로 오기 이전 진심으로 아껴 사용하던 녀석이지요.
지금은 방 한구석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지만 말이죠.^^;
(조만간 어머니 사무실로 끌려갈 운명이랍니다. 으흑~)
[ 책상의 오른편 ]
메인컴과 서브컴에 사용된 부품의 박스에 각종 잡다한 잡동사니를 넣어뒀습니다.
리바TNT2 부터 지포스7300GT까지 시대의 흐름을 타는 구형 혹은 반쯤 고장난 그래픽카드가 10개 정도에 80미리 쿨러라던가 구시대 하드디스크, 각종 케이블, AS에 사용하는 예비 파워 서플라이, 스카시 카드, 랜카드 기타 등등 정말 잡다하게 들어있죠.
오른쪽의 본체는 팬티엄3급 워크스테이션의 잔재 입니다.
내부 부품은 모두 있긴 한데 보드 문제인지 작동을 하지 않아서 다 들어낸 상태지요.
케이스 자체는 고물스럽지만 워크스테이션용이라 설계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언제 기회가 오면 재활용할 예정 입니다.(이놈의 거지근성 ㄱ-)
[ 책상 왼편 ]
으왕... 지저분;;;
윈도우 시디와 메모지 그리고 커피잔이 널려있군요.(유리컵은 맥주잔... 헷;)
아령은 운동하다 놔둔거에요. 절대로 연출이 아닙죠. 사진기를 들고나서야 '어, 저거 그대로 두면 왠지 연출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ㅇㅅㅇ;;;
3만 5천원 가량이면 다시 부활 할 수 있는 19인치 LCD 모니터가 구석에 쳐박혀 있네요.
그 위의 아이락스 키보드는 원래 선물하려던건데 가져갔다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되가지고 돌아온 물건인데 어쩌다보니 거의 반년을 저기에 짱박아두고 있네요. 언제 줘야 하는데 말이죠. 에휴;;;;
옆의 피시사랑은 군시절에 보던 것...
[ 방에 하나뿐인 책장 ]
아... 학생의 책장이라기엔 무진장하게 민망한거긴 한데 어쨌든 책장 입니다.(책은 쌓여있잖아요. ㅠㅠ)
구시대의 유물인 게임라인(ㅋㅋㅋ 효시님)이나 피시파워진, 군시절에 열심히 봤던 게이머지와 각종 만화책이 꽂혀 있습니다. 책장 위에는 벽에 닿을 정도의 만화책 무더기가 더 있구요. (한숨)
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 모냥을 포스팅 했으니 내일은 한껏 오그라든 손발을 가지고 방 정리를 해야겠네요. ㄱ-
PS. 그러고보니 전엔 점 빼고 일주일간 방구석폐인 놀이 하던거도 찍어 올린적이 있었지... 그거랑 이거랑 거의 쎔쎔인가? ㅇㅅㅇ;;;;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제 방엔 컴퓨터가 항상 있었고 6학년 때 구입한 팬티엄 컴퓨터로 인해 제 게임 인생은 빛을 발하게 됩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런지 모르지만 제가 초등학교 졸업 할 때 쯤 한참 날리던 세진 컴퓨터랜드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브랜드PC인 세종대왕과 함께 어둠을 밝혀주는 스텐드 하나로 새벽을 훔치며 창세기전2로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부모님의 눈을 피하는건 기본이지요!)
중3 이후로 제 방에 컴퓨터가 사라졌습니다. 고등어로 전직한게 큰 몫을 했지요. 젠장...
여튼 그리하여 거즌 7년 동안 제게는 하나의 소망이 생겼습니다. 바로 제 방에 컴퓨터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동안 랜선 거리가 안나오는데다 가족 모두가 쓰는 컴퓨터를 제 방으로 들여놓을 수 없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컴퓨터 사용자는 네명인데 정작 컴퓨터는 한대라 못살겠다고 하시며 사무실에 있는 컴 한대를 집으로 가져오셨습니다. 덤으로 공유기까지.(만세!!)
[ 책상을 점거한 컴퓨터와 콤포넌트 ]
이야아아~~~ 콤포넌트와 컴퓨터를 연결하고 모니터를 가운데 두니 뭔가 간지가 살아납니다. 모니터가 좀 구려서 불만족이지만 그래도 7년 전의 17인치 CRT에 비하면 감지덕지입죠.
콤포넌트 덕분에 사운드 출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지만 덕분에 내장 사운드 칩의 구린 성능이 확실히 드러나 큰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동방에서 쓰는 메인컴에 달린 사운드 카드를 가져와야 할 것 같습니다. OTL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는 법이지요. 여기에 스텐드 하나 둬서 7년 전의 분위기를 살리고 방 구조상 활용 못하고 있는 콤포넌트의 후방 스피커를 뒤로 옮겼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