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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6
    손발이 오그라든다. 8

오리지널 시절, 아제로스에 서식하는 용들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용 두 마리를 꼽으라면 누구든 단연 네파리안과 오닉시아 남매를 꼽으실 것입니다.
(벨라는 지배를 당해 그 모양이 된 것이니 논외로 하지요.)

스토리상으로는 오리지널에서 이미 네파리안과 오닉시아가 유저들의 손에 살해 당해 그 목이 효시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두 용들을 살해하면 그 목이 잘려 대도시의 한가운데 효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그나마 네파리안은 덜하지만 오닉시아의 목은 스톰윈드의 성문 앞에 걸려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적인 무력도 오빠인 네파리안이 훨씬 강할 뿐더러 오닉시아에겐 자신을 수호할 강력한 부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오리지널 시절의 보스들은 그 능력이 그대로지만 유저들의 캐릭터, 즉 영웅들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능력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에 들어서는 고작 한두명의 영웅에게 참살 당하는 오닉시아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특히 새로 등장한 덕분에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던 죽기가 단신으로 오닉시아를 찍어누르는 모습에서는 작은 충격을 받았었지요.)

그런 오닉시아가 이번 3.2.2 패치를 통해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전에 비해 강력해진 80레벨들의 영웅을 상대하기에 걸맞는 능력을 가지고 리뉴얼 되었고, 이전에 드랍하던 아이템들도 지금의 영웅들이 쓰기에 걸맞게 성능이 확 뛰었습니다.

이제 오닉시아는 그 날카로운 발톱으로 영웅들을 무참히 찢어 발기고 지옥보다 뜨거운 브레스로 숯덩이를 만들어버릴 준비가 되었습니다.

... 라는건 앗시발쿰이고 사실 강해졌다지만 여전히 10~20명의 인원에게 농락 당하고 있는게 현실이지요.

물론 저도 거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엔 부캐인 정기술사로 오닉시아 20인 레이드에 참가 했었습니다.

별거 아닌 것 처럼 적어놨습니다만 그 강렬한 프레임 브레스 만큼은 도저히 무시할게 못 됩니다. 딜에 눈이 멀어버린 딜러들은 아차 하는 사이에 정말 숯덩어리가 되어버리지요.
이날도 몇몇 인원의 실수에 의해 공대가 한번 전멸 하였고, 오닉시아 앞에 다시 모여 재정비를 하였습니다.

은근히 정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지루해진 저는 무의식적으로 여기저기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노닥거렸습니다.

재정비가 끝나고 공장님의 카운트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 때 까지도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카운트가 끝나자마자 튀어나갈 준비를 하였지요.

[맨탱님의 카운트가 끝나는 동시에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입구 오른편의 구덩이로 떨어져버림 ]

[ 살아있으면 계속 쫄을 위로 올려보내기 때문에 자살을 택했다 ]


아 정말 떨어지는 순간 식겁 하고, 떨어지고 나서는 공대원들에게 연거푸 사과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쪽팔리는 사건을 터뜨리는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ㅠㅠ

결국 계속 사과만 하다가 분배도 안 받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맘씨 좋은 공대원분들께서 그냥 분배 받고 가라고 했지만 너무 부끄러운데다 오닉시아를 잡는데 전혀 공헌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을 염치도 없더군요. 어흑~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대원 분들이 위로를 해주신 덕분에 마음이 조금은 훈훈했습니다.(그렇다고 쪽팔림을 커버할 순 없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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