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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5
    왜 죽였냐.

'네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게 무엇인지 잊지 않도록 하여라.
때때로 그것이 귀찮아지기도 하겠지만 잃고나서 후회하기 보다, 잃기 전의 소중함을 이해해 줬으면 해.'

- 은하영웅전설 中 -



노무현 대통령이 가셨다.

솔직히 노무현 대통령께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지역적 유대도 없었고, 당선될 당시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좀 과감한 분이고 그 때문에 적도 많아 힘든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생각 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늦잠에서 힘겹게 일어난 내 귀를 때리는 비보와 그 비보를 들은 뒤 며칠째 내 가슴을 짓누르는 이 기분에 의해 그 분이 생각보다 내 가슴 속에, 아니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스며들어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참으로 많은 해석이 나돌고 있지만 나는 정치에 그리 깊은 지식도 없기 때문에 해석은 피하고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몇마디만 하고 싶다.

'인간은 지고는 못 사는 동물이다.
노무현 대통령께 가장 극심하게 시달렸던 떡검은 이번에 그를 집중 공략 함으로 치명적인 복수를 성공하였다. 물론 후폭풍이 일겠지만 그 정도야 승리의 맛에 비할까...'

'전과 14범은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가족이 뒷돈을 받았다는 부덕함에서 오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했다. 역시 양심 없는 사람들이 잘 사는게 인간사라 볼 수 있겠다. 어쩌면 어릴 때 도덕에서 양심을 가르치는건 양심 없는 사람들이 양심 있는 사람들을 등쳐먹기 위한 밑작업일지도... 큭큭'

가장 위에 적었던대로 소중한 것을 잃기 전에 잃기 전의 소중함을 이해해줬으면 했다.
잃고나서 땅을 치며 후회한들 뭐하는가...
더한 악당들이 무수히 활개치는 지옥의 한복판에서 악마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티를 발견해냈고 그것을 본 국민들은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바로 눈 앞에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악당들이 즐비하는데도 말이다.

씨발... 다들 눈이 삐꾸냐, 고작 그 부덕함에 고개를 돌릴거면 왜 그를 지지했느냐 엉?

그에게 남은, 아니 원래 가지고 있던 힘이라고 해봐야 국민의 지지 밖에 없었는데, 그 마지막 힘마져 빼았아버리고 그를 쓰러지게 만들었으니 그를 죽인건 정치인과 떡검이요, 공범은 국민이로다.

국민이여 멋대로 슬퍼마라. 양심이 있다면 그의 생전에 고개를 돌려놓고 그가 죽고나서 슬퍼해서는 안되는 법이다.

왜냐면 인간은 죽은자에겐 자비로운 법이니까.
존나 다들 인간다워 미치겠네 썩을...

ps. 마지막 부분은 모든 국민을 향해 하는 말이 아니고, 작은 부덕에 그를 외면했던 사람들에게 하는 말임.
ps2. 직접 돈을 받았으면 적은 액수라도 죄는 죄다.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 국민들은 죄수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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