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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시스의 울적한 하루 10

아아... 방학 시작과 동시에 접수한 토익 수업.
1주일짜리 여행 말곤 처음으로 무단 결석을 한 오늘, 아주 기분 좋게 늦잠을 때리고 일어나 노닥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친구 자전거를 빌려타고 집에 오는 길에 비를 좀 맞았었는데 오늘은 날이 매우 화창하더군요.
친구에게 빌린 자전거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샤워를 마치자마자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패달을 밟은지 4분 가량, 갑자기 하늘에서 불길한 징조를 가득 담은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군요.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썩소를 지으며 달리고 있으려니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아아... 맑던 하늘도 서서히 어두워져서 잠깐 내리는 여우비이길 바라는 아주 약간의 희망마져 무너져버렸습니다.
학교에 다다르자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서 제 몸에 떨어질때 마다 퍽퍽 소리가 나는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를 피해 핸들을 꺾고 뒷 바퀴의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빗물 가득한 노면에 뒷 바퀴가 미끄러지며 FR자동차의 그것과 똑같이 드리프트가 되더군요.(주위 사람들 탄성~)
학교 정문에서 동방까지 오르막길을 죽어라 올랐습니다. 아무리 담배도 안피우고 나름 폐활량 있다고 생각하는 저라도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달리니 숨이 차오르더군요. 그렇게 해서 목적지인 동방이 있는 학생회관에 도착하고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미지 사진 입니다. ]


'뭐야 이거... 10초 전까지 퍼붓던 폭우는 어디간거지?'


..........


빗물을 가득 머금은 안경너머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를 보며 저는 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의심해도 비가 그쳤다며 희희낙낙 거리며 학생회관에서 나오는 커플들을 보니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쫄닥 젖은 몸으로 동방에 가니 다들 밖에서 무슨 일 있었냐며 눈을 휘둥그레 뜨더군요.
아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가뜩이나 절묘한 타이밍에 비를 맞아 짜증난 상황에서 옷 좀 말리려고 하니 주위에선 씻으라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씻고 젖은 옷을 곧장 다시 입으라는건지 원...
여튼 옷을 말린 후 학생회관의 샤워실에서 뜨신물 팍팍 틀어놓고 샤워를 하고나니 조금 개운해지더군요. 참으로 오랜만에 비싼 등록금이 안아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_-;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일은 하느님이 제게 시비 거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나름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하나님 불만 있으면 말로 하시지 그래요.
하나님 맞을래요?



ps. 말리긴 했어도 비와 땀에 절은 옷을 곧장 입을 수 없는 노릇이라 동방에 놔뒀던 깔깔이를 입었습니다. 에효~ 그나마 깔깔이라도 놔둔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깔깔이 만세!~ 담 부턴 예비용 츄리닝이라도 가져다 놔야지...





and
비가 오면 괜히 기분이 울적해진다.

마구 쏫아지는 비라면 운치라도 느끼고있을 법 한데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정말 내 마음을 저 밑바닥까지 끄집고 내려간다.

하루 종일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게임도 집중이 안돼서 뭘 했는지도 모르게 보내버렸다.
원래는 스터디가 있는 날인데 캔슬 되어서 더욱 귀중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는데 맑았던 아침에는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다 보내버리고 오후에는 동방에서 공부하다 졸린 나머지 눈 좀 붙였더니 오후 4시.(야 임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공부하다 집중이 안되서 학교 건물 안에서 한 장 땡겼다. 근데 내 사진 실력에 더 우울해져버렸다. ]

빗물에 흠뻑 적셔진 돌 타일 위를 비추는 불빛이 추적거리며 내리는 빛방울로 인해 아른거린다.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싶은 내 마음을 빗물이 머금어버리고 안놔주는 것 같아보여 씁쓸하기만 하다.

오늘 같은 날은 책 한 권을 들고 느긋하게 정독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적당히 놀다가 일찍 자는게 좋겠지.
내일은 아침까지 비가 내린다는데 오후 만큼은 맑은 하늘을 보고 싶다.
(그래야 공부가 가능할테니...)


ps1. 날씨 탓하며 공부 안하는게 핑계일수도 있겠는데 정말 집중이 안되는걸... 이게 하나님 탓이라는걸 높은 분들은 몰라요.(어느 선배님의 말씀을 패러디...)
ps2. 갑자기 부쩍 우울해졌다. 알고보니 14일이 발렌타인 데이...
       나는 지금 내 옆자리의 공백을 외롭게 느끼고 있는 것인가?
       정말 진지하게 궁금해졌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