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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9
    쳇... 삼성 하드는 기분 나빠 못 쓰겠다. 10

음... 전문적으로 용산에서 일하시는 분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도 나름 수 많은 컴퓨터를 조립하고 견적을 짜고 있습니다.
보통 지인의 부탁으로 하고 있기는 한데, 가끔은 한두다리 건너서까지 의뢰를 받기도 합니다.(보통 이쪽이 더 용돈벌이가 되지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하드를 다루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는 웨스턴디지털(줄여서 웬디,WD) 입니다.
중3 때, 엄친아 형님에게 컴퓨터 조립을 부탁했을 때 그 형님이 직접 골랐던 브랜드인데 그 형님의 안목을 맹신하던 저는 이후로 웬디 하드 이외에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뒤늦게서야 그 당시 형님이 많은 예산을 가지고 갖가지 실험 정신 투철한 부품을 골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ㄱ-)

웬디 하드만을 고집하던 저는 서서히 컴퓨터 부품을 보는 안목이 넓어짐과 동시에 타회사의 하드들을 살펴보게 되었고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주목 받는 브랜드가 웬디와 시게이트였고 삼성은 나쁜 평판 때문에 3인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웬디는 높은 안정성과 적당한 성능으로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었고 시게이트는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래도 서서히 인지도를 확보해나아가는 시점이었습니다. 반면 삼성은 소음도 심하고 안정성도 떨어지고 믿을건 AS 밖에 없다는 이미지가 강했었죠.

160기가의 히트로 시게이트의 주가가 상승할 무렵, 삼성도 서서히 평판을 올리기 시작했고, 250기가대에 이르러서는 타회사 제품을 압도하는 무식한 데이터색적 능력 때문에 총합점에서 삼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때 쯤 부터일 겁니다.
웬디는 지극히 안정성이 높았지만 잡지에서 때려대는 벤치마크를 보면 가끔 시게이트 160기가나 삼성 250기가를 사용해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서브컴을 조립하면서 둘 다 하나씩 구입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왠걸~ 직접 써보면서 느낀건데 밴치마크상의 차이가 실체감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 뭡니까.
으음... 역시 동급 라인의 미비한 스펙 차이는 신의 감각을 가진 사람들만이 체감할 수 있나보다. 다나와나 파코즈에는 그런 신인류가 즐비한가보다. 하면서 하드를 그냥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1년 하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삼성 250기가를 사용하던 메인컴이 BAD STATUS ERROR을 뿜더군요.
으익~ 생전 처음 겪어보는 오류였지만 잘 찾아본 봐로 하드 디스크에 잠재적 고장의 위험성이 있으니 펌웨어에서 미리 경고를 띄우는 메세지더군요.
허어~ 자칫하면 내 귀중한 데이터들이 저 머나면 0과 1의 세계로 사라져버릴 수 있다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더군요.
'그래 이 기회에 그 유명한 삼성 AS를 한번 받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삼성 AS 센터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기사분께 증상을 설명하고 하드를 맡겼더니 잠시후에 하드에서 배드색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교체 사유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헐퀴! 이것이 그 유명한 삼성 AS의 진실이란 말이냐?'
그래도 잠재적 위험성이 있으니 바꿔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해도 규정을 들먹이며 안된다고 하더군요.
으음... 당시 감기몸살에 걸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밖으로 나온터라 더 버틸 기력도 없었고 안된다고 하는걸 억지로 해달라고 강짜 부리는 성격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그냥 하드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뭐 일단은 부팅시 처음에 F1 키를 한번 눌러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제하면 그래도 정상 작동은 하니 불만 없이 쓰기로 했습니다.(대신 쓰다가 데이터 다 날아가면 열화와 같이 폭발할 마음으로 모든 데이터는 두번째 하드에 넣고 작업 했습니다.)

또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윈도우7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야~ 윈도우7 좋더군요. 자체 문자의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마트하면서 이쁘고 어플 동작 속도도 빨라요. 무엇보다 와우의 체감 프레임이 확 증가했습니다.(만쉐~! 디피가 오른다~~~)
그런데 윈도우7에서 자꾸 '님 하드는 어딘가 맛이 갔으니 피보기 전에 백업을 하시든가 아니면 뽑든가 하셈' 이라고 에러 메세지를 띄우는 겁니다.
물론 이걸 영구적으로 안보이게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뭔가 좀 불안한거 아니겠습니까.

순간 내가 왜 삼성 하드 따윌 사서 이런 수난을 당해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갑자기 억울한 감정이 들어서 다짜고짜 삼성 서비스 센터에 전화 했습니다.
그리고는 전에 하드 AS 가져갔는데 빠꾸 먹었다고, 근데 윈도우7을 써보니 자꾸 하드에 에러 있다고 뜬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되겠냐고 일단 끓어오르는걸 참으며 정중히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제조일로부터 2년이 안지났으면 그냥 가져오라더군요. 바꿔준다고.

'아놔!! 그럼 진작 바꿔주면 되는건데 왜 사람을 두번 왔다갔다 시키는거야!!'
'규정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거였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순간 '삼성에서 AS를 받을 때는 그냥 무조껀 큰소리로 윽박지르면 된다. 그러면 바꿔준다'라는 어떤 블로그에서 본 글이 떠오르더군요.
아... 그렇다고 윽박지르는건 제 스타일도 아니거니와 뭔가 제 고집에서 어긋나는거기 때문에 그냥 교체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자연고장이 없었던 웬디(요건 10년 동안 다양한 라인업을 써도 잔문제 하나 없었음)와 시게이트에 비해 삼성 하드는 이번 껀으로 완전히 제 눈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시게이트야 평이 좋은 라인업만 골라 쓰면 되고 웬디는 아무거나 다 골라써도 되지만 삼성은 도저히 신용이 안가는군요.
앞으로는 하드 수명이 다할때 까지 잔고장 없이 잘 돌아가는 웬디에 올인을 해야겠습니다.(그동안 다른 사람꺼 조립하면서 조금 더 싸다고 삼성 쓴적도 있었는데 마음 속 깊이 사죄를...)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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