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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6
    여름이 다가오는가 보다. 8

이번주 토요일은 늦잠을 잔 탓에 오후가 되서야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샤워를 마친 나는 가방을 어깨에 매고 학교의 연구실로 향했다.
햇빛도 그렇고 바람도 그렇고 왠지 모든게 눅눅한 느낌이 들었지만 머리에 쓴 헤드폰에서 울리는 음악소리에 집중하며 연구실에 도착을 하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 본체의 파워 스위치를 누르고 모니터를 켠 뒤 잠시 있었을 뿐인데 밀폐된 연구실은 어마어마하게 찌기 시작했다. 아무리 대충대충사는 나라도 더위는 못 참기에 창문을 모두 열었더니 이번엔 불쾌한 습기가 온몸에 엄습하는 바람에 완전히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 파칭! -

" 리미트 해체!  우렁각시 모드 기동! "

안그래도 좀 너저분했던 연구실 내부에 습기 가득한 찜통 속의 스트레스가 폭발해버린 나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신들린 듯이 정리 및 청소를 해치웠다.
적당주의에 쩔어사는 나로서는 이례적으로 약 1시간 동안 청소를 마치고 보니 연구실 한 쪽 구석에 짱박힌채 먼지가 가득쌓인 큰 선풍기로 눈이 갔다.

실컷 몸을 움직인 탓인지 더위 탓인지 모를 땀이 이마를 타고 흐르고 정보대 건물 뒷편에서 아련히 울리는 매미소리가 들리자 문득 '아, 이제 2007년의 여름이 다가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다가왔으니 선풍기를 꺼내줘야겠지?
나는 이번에도 평소답지 않게 부지런떨며 선풍기를 깨끗이 청소했다.
세상에 세상에... 무슨 먼지가 그리 많이 뭉쳤는지, 문득 1년전 군대에서 휴가나와 시골 큰집에서 청소했던 5년 묵은 컴퓨터가 떠오를 정도의 먼지였었다.
여튼 깨끗해진 선풍기를 틀자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휩쓰는데 그날의 고생이 한번에 날아가는 거 같았다. ㅇㅅㅇ/

이제 완연한 여름이 다가왔다.
아이스커피가 가장 맛있어 지고, 중국집에서 가장 이윤을 많이 남기는 콩물국수가 개시되며, 에어콘이 미친듯이 중노동을 하고, 여인네들의 노출도도 상승하는 계절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 ㅇ///ㅇ )

24번째로 맞이하는 여름.
이번 여름에는 과연 어떤 즐거운 일들이 생겨날지 꽤나 기대 되는 바이다.

PS. 이번 여름도 사상최고로 더운 여름이 되는 것일까?(한숨~)
PS2. 내 불쾌함은 적중했다. 그날 저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새벽녘에 야식을 사서 편의점을 나오니 그 전에 내리던 양의 두배는 퍼붓더라나... 아 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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