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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2
    단지 여행이 가고 싶었을 뿐이다... 16

이번에 시간표를 짜며 금요일을 모조리 비워두었다.
덕분에 좀 빡빡한 시간표를 얻게 되었지만 그래도 꿀 같은 휴일을 하루 더 얻었는데 기쁘지 아니한가!

근데 그 휴일 중 하루는 어영부영 날려버리고 나머지 하루는 학교 컴퓨터실에서 ITQ 시험을 보는 초딩들을 위해 140대의 컴퓨터를 죽어라 다시 밀고 까는 중노동을 하는 조교 선배를 돕느라 썼다.

토요일 저녁. 나는 집에서 버즈의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들으며 황금 같은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지 고심하던 중 노래의 제목을 떠올리며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일단은 장소. 당시 시간이 좀 늦어서 메신져에 접속해 있는 지인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여행 장소를 수소문 했지만 와닿는 정보를 얻을수는 없었다. 결국 기차 시간 맞춰 아무데나 가기로 결정.
장소를 정했으니 카메라 메모리를 비우고 2700mha 대용량 베터리 8알을 준비하고 삼각대도 갖추었다. 가방엔 노트 한 권과 도중에 읽을 책 한 권.

이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화사한 봄 햇살을 받으며 여행의 첫 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상상하며...

zzzz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난 나는 방문을 벌컥 열어제끼며 거실의 커튼을 활짝 걷어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거... 꿈이지?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


 
나 지금 꿈에서 덜 깬건가? 몇번이고 눈을 부벼도 눈은 하염 없이, 그리고 미친듯이 내리고 있었다.

"후~ 이럴 땐 사나이답게 포기하는 것이지."

도저히 저 눈을 퍼 맞으며 여행을 갈 생각이들지 않았다.
결국 여행을 포기한 나는 학교에 놀러 가서 다운 받아 놓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 상처 입은 횽아의 가슴을 치유 해주는 건 너 밖에 없구나...ㅠㅠ ]




나는 단지 오랜만에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을 뿐인데 날씨라는 녀석에게 너무 크게 얻어맞은 나머지 당분간 여행은 꿈도 못 꿀 거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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