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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3
    아 심장이 두근두근 3
어제는 수업이 오후에 있어서 점심을 대충 때우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와 버스 정류장 앞에 섰습니다.

이날 따라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굉장히 쎄게 불더군요. 게다가 허리가 조금 아픈게 아무래도 비가 오려나 보다 싶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버스를 기다리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저편에서 아가씨 한 분이 정류장을 향해 걸어오더군요.
베이지색 주름 치마가 상당히 짧아서 어째 불안하다 생각하는 찰나...
굉장한 강풍이 그 일대를 쓸어가며 동시에 불안했던 주름 치마를 위로 확 걷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 맙소사...

이성 앞에선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제게 그것은 너무 큰 자극이었습니다.
얼른 고개를 돌리고 정류장의 박스안으로 쏙 들어가 두근대는 심장을 쓸어만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지요.

그 아가씨는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그 자리에서 치마를 정리하고 태연하게 갈길을 가더군요.

짧은 치마도 그렇고, 대응도 그렇고, 그 아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대인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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