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무려 수백 킬로나 떨어진 광주에 거주하는 관계로 밤을 꼴딱 지새고 새벽 6시에 터미널로 출발해 오전 10시 20분이 되서야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동행으로는 16칸 가방 4개와 20골로 와우 세계에 끌어들인 학교 친구 '레아라'가 있었고 5살 때 올림픽공원에 와본 경험이 있다는 이 친구 덕분에 쉽게 행사장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일단 행사장에서 초대권을 발부 받았습니다. 입구에서 부터 블리자드 스케일의 힘을 보여주더군요. 초대권을 출력해오지 못한 입장객들을 위해 컬러 프린터를 준비해놓고 초대권을 출력해주고 있었습니다. ( 아악!! 우리집 잉크 아까워!!) 저는 이번달 와우 계정료를 충실히 블리자드 코리아에 납부한 고로 실제 와우 세계에서 데리고 다닐 수 있는 황금돼지 카드와 입장권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 황금돼지 카드, 뒤의 코드를 입력하면 황금돼지 펫을 받는다. ]
[ WWI 입장권. 간략화된 행사 소개와 퀘스트 도장을 찍을 수 있다. ]
먼저 와 있던 길마 일행의 연락을 받고 향한 펜싱 경기장 입구는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그만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네요. 백명은 가뿐하게 넘는 인원들이 줄을 주우욱~~ 서 있는데 입장하기 까지 무려 1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너무 오래 서 있었더니 허리가 다 아프더군요.(일단은 예비역이랍니다. 에구 허리가~~)
그렇게 1시간을 기다려 입장한 후 길드원들과 만나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아레나에서 5:5로 붙어서 캐발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복수에 불타올랐습니다만 곧 개막식이라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개막식장으로 향했습니다.
[ 개막식장 내부. 나는 매우 뒤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촬영환경이 열악했다. ㅠㅠ ]
[ 이번 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성주, 손정민 아나운서. 손정민 아나운서 영어실력이 대단했다. ]
[ 블리자드 본사 사장님. 확실히 영어로 쏼라 쏼라 하면 뭔가 있어보인다. ]
왼쪽 : 마린 아저씨가 전투에 투입되기 까지의 과정 영상. 도중 화면 하단에 -현역- 이라고 찍힐땐 대회장의 모든 인원들이 와~ 하며 감탄섞인 웃음을 날렸다. 가운데 : 스타크래프트2의 로고. 저 가운데의 II를 보고 소름이 돋은건 나 뿐만이 아닐테지? 오른쪽 : 전투화면. 이번 스타크래프트는 빔으로 시작해 빔으로 끝나는 빔의 향연이었다. (빔 만세!!)
왼쪽 : 힙합 그룹 '맥시멈 크루'의 공연 축하 쇼. 화려하고 역동적인 몸놀림은 많은 사람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른쪽 : 효리 누님이 나오셨다. 무려 세곡이나 부르고 들어가셨다. 라이브도 부르셨다. 좋다좋다 'ㅠ'
개막 공연이 끝나고 아까 떡실신 당한 길원들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저와 레아라, 그리고 길원 형 한 분과 팀을 짜서 아레나 시합 장으로 갔습니다.(사실 승자에게 주어지는 나이트엘프 여성의 액션 피큐어가 너무나 가지고 싶었습니다. ㅠㅠ)
왼쪽 : 아니 세상에 저 많은 인파가 아레나를 위해 몰렸단 말인가! 저걸 무슨수로 다 기다려!! 하지만 우리 일행은 꿋꿋하게 1시간 20분을 기다려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젠장... -_- 오른쪽 :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찍은 유일한 여성 샷. 위의 스크린에선 투기장의 상황을 중개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미리 셋팅된 케릭터로 투기장에 입장해야 했는데 뭔가 좀 진행이 너저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투기장이 열리자 흑마를 선택한 저는 상대 흑마를 주시했고 그의 소환수에 냅다 추방을 걸고 도트를 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는 미쳐 제 소환수를 추방하지 못하고 현혹에 연방으로 걸리며 싸우고 있었는데 흑마의 위기를 느낀 드루이드가 제게로 달려왔습니다. 저는 드루이드의 발톱이 무서운 나머지 광역 공포로 흑마와 드루를 돌려보내며 아군 성기사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성기사는 이미 땅바닥에 누워 뒹구는 상황. 결국 급장으로 공포를 푼 흑마와 드루의 협공에 저도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습니다. 반면 레아라는 세명의 적을 상대로 가장 오래 버티며 역시 사제라는 말을 듣게 되었지요.
[ 아레나 상품. 왼쪽은 승자의 증표 나이트 엘프 여성 피규어, 오른쪽은 패자의 증표 오크 핸드폰 고리 ]
후~~ 해드폰 고리... 가지고 있으니 왠지 처량해서 그만 길원 형에게 줘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기념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좋았을 듯 싶은데...
고작 아레나 한 번 다녀왔을 뿐인데도 시간은 벌써 5시. 길원들의 3차 합류가 끝나자 본격적인 길드 정모가 시작되어 어쩔 수 없이 행사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행사 때 하고 싶은게 정말 많았습니다. 엘레크 길들이기 같은 경우엔 오래전 오락실에 있던 MANX TT 바이크 게임으로 단련된 허벅지 조이기 힘과 안정된 자세 제어를 이용해 충분히 버틸 자신이 있었으며 드워프 샷건 사격은 군에서 익힌 K2 소총술을 응용하면 쉬울거 같았습니다. ㅠㅠ 둘째날 있을 게임 ost 연주회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ㅠㅠ
제게는 한 것도 없고 아쉬움 가득한 행사였지만 많은 분들에겐 좋은 행사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WWI 후기를 이만 접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