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 약 20년간 내 얼굴을 무단 점거하고 있던 점들을 모조리 제거했다.
수단은 레이져.
틱!틱!티디디딕! 거리며 머신건과도 같이 내 얼굴을 향해 발사되는 레이져는 제법 따끔거렸다.
레이져 시술을 마친 내 얼굴은 마치 켄시로의 가슴에 난 7개의 손가락 자국과 비슷한 꼬락서니가 되어있었다.(켄시로 보다 2개 더 많은 9개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여튼 이리하여 도저히 집 밖으로 튀어나갈 수 없게 되어버린 나는 당일날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충동적으로 초등학생 동생을 설득하여 거의 10여년 만에 과거의 내 방을 다시 찾게 되었다.(한 마디로 동생이랑 방 바꿨다는 말.)
이게 지난 10여년간 내가 쓰던 방이다. 동생 방보다는 넓었지만 묘하게 정이 안가는 방이었다.(사춘기를 이 방에서 보내서 그런가?)
책장에 짱박힌 게임잡지, 만화책, 뉴타입, D&D 서드 룰북, 플스2 게임들을 봐서 알겠지만 전혀 공부와 연관이 없는 방이었다. ㅇ_ㅇ;
근 10년간 1년에 한번 꼴로 동생에게 방을 바꾸자고 졸랐는데 이번엔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이 허락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얼씨구나 곧장 방을 바꿔버렸다.
아아 이 포근한 느낌.
그래 난 이 방에서 즐거운 초등학생 시절을 보냈었지.
5.25인치 디스켓으로 부팅하는 8비트 컴퓨터로 램페이지를 하던 시절 부터 창세기전2와 별이 빛나는 밤에, 이소라의 FM데이트로 밤을 지세우던 시절까지 정말 많은 추억이 서린 방이다.
근데 문제는 이 방으로 옮기고 나서부터 갑자기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방구석 폐인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걸 보면 알겠지만 워크래프트3 조차 안돌아가는 구형 노트북(주제에 넷스팟 장착이다!)을 아주 열심히 재점검하여 그럭저럭 쌩쌩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어 놓고 4가지 패턴에 맞춰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1. 노트북으로 웹 서핑을 실컷하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책상 밑의 미니컴포넌트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화면은 후려도 빵빵한 사운드로 애니메이션을 본다.(어디까지나 빵빵할 뿐... 깔끔하진 않다. 구형 노트북의 내장형 사운드 카드가 다 그렇지 뭐;)
옆의 뻥튀기는 팝콘 대신...
2. 바로 옆에 놓인 PSP로 초 노가다 게임 G제네레이션P를 즐기며 귀로는 오후의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3. 위의 두가지를 하다가 낮잠잔다.
4. 일어나서 1, 2번 반복.
아아 미치겠다. 딱 하루 뿐이지만 이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2가지 보너스 패턴을 추가했다.
3. 거실로나가 집안 메인 컴으로 와우 부케에 찝쩍대거나 스키드러쉬에 접속해서 3배 빠른 스피드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4. 노트북을 거실로 가지고 나와 TV에 연결한 뒤 아령이나 간단한 운동기구로 운동하며 애니메이션을 본다.
이런 빌어먹을!! 방을 나가도 똑같잖아!!
결국 조금이라도 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얼른 얼굴이 회복되어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는 길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아 누가 나 좀 살려줘어어어어~~~~~~
(하지만... 이 짓이 결코 질리지가 않는다! 나는 뼛속까지 유희의 화신이란 말인가! OTZ)
수단은 레이져.
틱!틱!티디디딕! 거리며 머신건과도 같이 내 얼굴을 향해 발사되는 레이져는 제법 따끔거렸다.
레이져 시술을 마친 내 얼굴은 마치 켄시로의 가슴에 난 7개의 손가락 자국과 비슷한 꼬락서니가 되어있었다.(켄시로 보다 2개 더 많은 9개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여튼 이리하여 도저히 집 밖으로 튀어나갈 수 없게 되어버린 나는 당일날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충동적으로 초등학생 동생을 설득하여 거의 10여년 만에 과거의 내 방을 다시 찾게 되었다.(한 마디로 동생이랑 방 바꿨다는 말.)
[ 이것이 기존의 내 방. 한창 동생 물건들 옮기는 중이라 완전 난장판; ]
이게 지난 10여년간 내가 쓰던 방이다. 동생 방보다는 넓었지만 묘하게 정이 안가는 방이었다.(사춘기를 이 방에서 보내서 그런가?)
책장에 짱박힌 게임잡지, 만화책, 뉴타입, D&D 서드 룰북, 플스2 게임들을 봐서 알겠지만 전혀 공부와 연관이 없는 방이었다. ㅇ_ㅇ;
근 10년간 1년에 한번 꼴로 동생에게 방을 바꾸자고 졸랐는데 이번엔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이 허락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얼씨구나 곧장 방을 바꿔버렸다.
[ 이 곳이 되돌아온 내 방!! 역시 정리가 안되어있다.]
아아 이 포근한 느낌.
그래 난 이 방에서 즐거운 초등학생 시절을 보냈었지.
5.25인치 디스켓으로 부팅하는 8비트 컴퓨터로 램페이지를 하던 시절 부터 창세기전2와 별이 빛나는 밤에, 이소라의 FM데이트로 밤을 지세우던 시절까지 정말 많은 추억이 서린 방이다.
근데 문제는 이 방으로 옮기고 나서부터 갑자기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방구석 폐인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방구석 폐인의 세상 ]
이걸 보면 알겠지만 워크래프트3 조차 안돌아가는 구형 노트북(주제에 넷스팟 장착이다!)을 아주 열심히 재점검하여 그럭저럭 쌩쌩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어 놓고 4가지 패턴에 맞춰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1. 노트북으로 웹 서핑을 실컷하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책상 밑의 미니컴포넌트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화면은 후려도 빵빵한 사운드로 애니메이션을 본다.(어디까지나 빵빵할 뿐... 깔끔하진 않다. 구형 노트북의 내장형 사운드 카드가 다 그렇지 뭐;)
옆의 뻥튀기는 팝콘 대신...
2. 바로 옆에 놓인 PSP로 초 노가다 게임 G제네레이션P를 즐기며 귀로는 오후의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3. 위의 두가지를 하다가 낮잠잔다.
4. 일어나서 1, 2번 반복.
아아 미치겠다. 딱 하루 뿐이지만 이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2가지 보너스 패턴을 추가했다.
3. 거실로나가 집안 메인 컴으로 와우 부케에 찝쩍대거나 스키드러쉬에 접속해서 3배 빠른 스피드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4. 노트북을 거실로 가지고 나와 TV에 연결한 뒤 아령이나 간단한 운동기구로 운동하며 애니메이션을 본다.
이런 빌어먹을!! 방을 나가도 똑같잖아!!
결국 조금이라도 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얼른 얼굴이 회복되어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는 길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아 누가 나 좀 살려줘어어어어~~~~~~
(하지만... 이 짓이 결코 질리지가 않는다! 나는 뼛속까지 유희의 화신이란 말인가! O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