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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 HP-500 리뷰 ]
이번엔 구입한지 반년 정도 된 크레신의 HP500에 대해 리뷰 해볼까 합니다.

1. 동기
HP500을 쓰기 전에 저는 소니의 MDR V150과 MDR XD200을 쓰고 있었습니다.
V150의 경우는 경량에 밖에서도 무난한 디자인이라 아웃도어용으로 자주 애용했고 XD200은 그 무식한 크기 때문에 V150에 비해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항상 실내용으로 써줬었지요.

어느날 조금 위태위태하게 느껴지던 V150의 밴드 부분에 금이 가더니 갑자기 뽀각~ 하며 깨져버린 것이었습니다. 1년 반 가량 쓰면서 저렴하단 이유 하나만으로 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또 아껴쓰진 않았던 이 녀석이 드디어 망가져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그간 정이 들어 안타깝긴 했지만 한편으론 기쁘기도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바로 지름신님께서 친히 강림하신 것이었습니다.(에헤라디야~~)

사실 V150도 그 저렴한 가격에 비해 출력은 충분히 좋았으나 음이 해상력이 낮아 가끔 동아리 선배님의 DJ700으로 음악을 들을때면 괜시리 V150이 미워보일때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큰 맘을 먹고 평소 눈팅하고 가끔 댓글이나 달던 닥터헤드폰엘 들어가 이런저런 정보를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크레신의 헤드폰에 대한 글이 발견 되었습니다.
크레신이라면 도끼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클립형 이어폰까지 써보면서 매우 만족했었던 회사였는데 이 회사의 제품이라면 왠지 믿음이 간다는 생각으로 HP500에 대한 정보를 열람했고 그만 송두리째 마음을 빼았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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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 마음을 뺐어간 HP500. 화이트, 블랙 2종으로 제가 보유한 색상은 화이트 입니다.


2. 디자인
닥터헤드폰에서 몇몇 사용자 분들의 리뷰를 보고 어느정도 불안해 하면서도 HP500의 구입을 강행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디자인이지요.
HP500의 디자인은 헤드폰 답지 않게 세련됐습니다. 보통 헤드폰이라고 하면 중후하며 큼지막한 이미지를 들 수 있겠지만 HP500에 대해서 만큼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HP500은 미려하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과 구조로 착용하고 거리를 나서면 많은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습니다.(착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니라 헤드폰을 주시하고 있는겁니다. 쿡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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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P500의 관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1번은 헤드폰을 수납할때 유닛을 안쪽으로 당겨주는 부분입니다.
2번은 헤드폰 착용시 착용자의 귀에 맞춰 유닛을 조절해주는 부분입니다.

닥터헤드폰에서 정보를 검색하며 가장 불안했던 부분이 2번이었는데 가벼운 충격에도 2번 관절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아주 무난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각 관절을 움직일때 묵직하게 움직이는게 꽤나 튼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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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수납을 위해 유닛을 접어넣은 변형모드(!), 오른쪽이 일반모드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HP500은 휴대성이 아쥐 뛰어난 제품입니다. 더불어 동봉된 전용 파우치를 이용하면 어디서든 안전하게 HP500을 휴대할 수 있습니다.(파우치가 가죽이 아니라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2만원짜리 제품에서 그건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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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닛의 바로 윗 부분에 적힌 형식명
저는 사실 제가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또 그 물건을 상징하는 형식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HP500의 밴드에 마킹된 형식명은 대단히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유닛에도 작게 HP500이라고 마킹되어 있긴 하지만 그건 유닛의 밋밋함을 감추고자 함인 것 같고 이 부분이 진정으로 HP500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3. 착용감
HP500의 착용감을 들자면 HP500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혀에 조금 가시가 돋칩니다.
사실 HP500의 전체적인 착용감은 전에 쓰던 V150에 비해 조금 더 불편합니다.
휴대성의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관절부로 인해 착용시 귀에 압박이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안경을 안쓰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안경을 쓰는 분들은 초반에 이 압박이 꽤나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저도 안경을 쓰기 때문에 처음 착용했을땐 착용감이 너무 나빠 좀 당혹스러웠습니다만 차츰 익숙해지니 이젠 전혀 신경쓰이지 않더군요.(인간의 적응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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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고의 옥의 티
그리고 또 한가지. HP500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어쩌면 강력한 휴대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일수도 있습니다만 머리칼이 긴 분들은HP500을 목에 걸고 다니다가 벗거나 다시 쓰는 과정에서 사진에 나온 접합부에 의해 머리칼이 씹힌다는 것입니다.

저도 요즘 머리칼이 좀 길어서 목 중간까지 오는데 이 정도만 되어도 HP500의 접합부는 사정없이 머리칼을 씹어먹습니다. 그걸 모르고 헤드폰을 힘껏 벗으면 저도 몇번 경험해 봤지만 꽤나 아픕니다.(찔끔 눈물이 나온달까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얇은 고무로 덧씌워서 고정시켰으면 HP500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저는 고객이라 생산단가 그런거 모릅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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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쉬운 눈금
불만사항에 대해 늘어놓다보니 추가된 아쉬운 점 하나.
바로 헤드밴드의 길이 조절시 일정간격별로 눈금이 표시되어 보다 알아보기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표시는 안되었어도 직접 조절하면 '달칵달칵'거리며 감으로 전달 되지만 V150에서 눈금 표시로 인한 편함을 느꼈기 때문에 더 그런거 같습니다.(뭔가 더 있어보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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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헤드밴드의 쿠션
이래저래 착용감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지만 칭찬할 구석도 있습니다.
헤드밴드의 쿠션이 그것이죠. 앞서 설명했던 압박감을 그나마 완충시켜주며 두상에 관계 없이 착용시 불편함을 최소화 시켜주는 부분입니다.
유닛을 접어 수납할 때에는 유닛을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헤드폰의 기스와 파손의 염려를 줄여줍니다.


4. 음질
자, 이제 헤드폰 리뷰의 메인인 음질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고음부 : 고음부의 약함. 이는 중저음을 강조한 헤드폰의 피할 수 없는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인데 V150과 XD200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문제였지요. 그래도 HP500은 초저가형 헤드폰에 비해 해상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고음부의 특색이 확 살아나진 않지만 매우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가격에 비해 매우 만족했습니다.)
중저음부 : 헤드폰의 특성을 타기에 더 그럴 수도 있지만 공간감 효과를 아주 많이봅니다.
소니의 헤드폰에서 나타나던 디립다 묵직하거나 낮던 중저음에 비해 약간 가벼운 듯 하면서도 심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어디까지나 소니 헤드폰에 비해서입니다;) 덕분에 고음부가 중저음에 묻히지 않았던 것도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지요.

앞서 한 번 언급했던 것 처럼 음의 해상력이 가격에 비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각 악기의 음색이 잘 살아납니다. 덕분에 저가형 헤드폰에서는 일렉과 드럼 사이에서 베이스음이 묻히던 경우는 전혀 없고 언제나 깔끔한 음악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이용해 이퀄라이져를 해당 음악에 맞게 조절하면 훨씬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10에 탑제된 SRS WOW 음장 효과를 활성화 해도 보컬음이 뭉개지지 않습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난한 안정성을 보이지만 궂이 추천하자면 락 쪽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5. 총평
처음에는 디자인에 반해 본래 용도와는 관련 없는 불순한(?) 의도로 구입했으나 꾸준히 사용하면서 디자인에 가려져있던 본래의 성능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제품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비교해봐도 매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비교를 하더라도 꼭 한 단계 높은 제품들과 하게 되지요.  궂이 표현을 하자면 저가형 헤드폰의 명품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기본 성능이 높고 안정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헤드폰계에 입문하는 분들게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상위기종인 HP600과 HP700의 소리도 꼭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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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제품사양
  - 형 식 : 오픈에어 다이나믹형 스테레오 헤드폰
  - 사용유니트 : 직경 38 mm
  - 임피던스 : 35 Ω
  - 음압감도 : 100 dB/mW
  - 최대허용입력 : 1,000 mW
  - 주파수특성 : 20 ~ 20,000 Hz
- 코드길이 : 1.5 m
  - 플러그 : 직경 3.5 mm 스테레오 골드 플러그
  - 중량 : 약 124 g(코드제외)
  - 부속품 : 6.3mm 스테레오 표준플러그용 Gold 변환 플러그, 파우치 

ㆍ제품특징
  - 실내와 실외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접이식 헤드밴드구조
  - 풍부한 저음을 위한 유나트 채용, 하우징 구조
  - 탁월한 착용감의 접착식 헤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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