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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라이프의 즐거움 10

날이 많이 풀려서 이젠 제법 봄 같다고 느껴지는 하루.

오후 수업을 마치고 볼일을 보러 학교 후문으로 나서는데 갑자기 카페모카의 진한 모카향과 달콤한 맛이 떠올랐다.
평소 같으면 좀 참고 지나쳤으련만 오늘 따라 유난히 입맛이 동하는게 아무래도 정말 제대로 붙잡힌 듯 싶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내 손엔 어느새 진한 갈색 몸에 하얀 크림 모자를 예쁘게 둘러 쓴 카페모카가 들려 있었고 함께 돌아다니던 경환이와 윤섭이도 뭔가 커피 같아 보이는 것을 쪽쪽 빨고 있었다.

아아... 오늘도 지갑의 원망 섞인 눈초리가 느껴지는게 이제 서서히 위기의식까지 느껴진다.
결국 오늘도 패배.

패배한김에 중고책방에 들러 마스터스쿨 올림푸스(손희준 작) 열 권을 들고 나와버렸다.
... 난 몰라.



ps. 어젠 15년의 세월을 머금어 매우 낡아 보이는 아기와 나 전 권을 구입해버렸다. OTL
 

and
[ 어린 시절의 나는. . . ]

만화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꼬마아이 였었다.(지금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어른이고...-_-)
사실 지금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대한 매니아로서의 정신 세계는 이 때 쯤 부터 자라나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어린 시절 꿈이 만화가였다. ㅇㅅㅇ;)
지금은 그리 심하지 않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수집욕이 굉장히 강했다. 그 대상은 주로 게임 잡지나 만화책으로 버려진 것들은 무조건 주워다 방에 쌓아뒀고 요즘의 어린 아이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적은 액수의 용돈을 필사적으로 모아 주간 만화잡지를 구매하곤 했다. 특히 그 중에서 가장 애독했던 잡지는 '소년챔프'로 1~2년에 한번씩 가격이 오를 때 마다 울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며 구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기억상 '소년챔프'의 역사는 약 18년 정도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동안 정말 수 많은 명작들이 잡지를 거쳐갔는데 그 중 유난히 비슷한 그림체를 가진 세 명의 작가분들이 계시다.

'굿모닝티쳐의 서영웅님'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의 박상용님'
'배틀 하이랜더의 손희준님'


이 세 분은 고교시절 같은 만화 동아리에서 활동하시던 분들로 비슷한 그림체를 가지고 계시고 그건 소년만화계에서도 잘 알려진 부분이다.(단 어디까지나 베이스가 비슷할 뿐 세 분은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계신다.)

얼마전 나는 정말 우연히 '박상용'님의 블로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블로그를 살펴보는 내내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이었을 때의 그 기분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 할 정도였다.
십수년 전 부터 '박상용'님'과 같은 작가님들은 내게 있어 거의 신에 비견될 정도의 포스를 지닌 분들이셨는데 이렇게 그 분의 개인적인 공간을 접할 수 있게 되다니 감격할 일이 아닌가.
게다가 어젠 '박상용'님의 블로그에서 레어한 축에 속하는 곡인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삽입곡 '미래파 Lover' 들을 수 있었는데 나와 똑같은 곡을 좋아하신다는 사실에 좋아라 리플을 달았더니 그 곡의 레어함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답글을 달아주셨다. 아아~ 지금 내 기분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가 연재를 시작한게 아마 1993년도였을테니 박상용님의 작품을 보고 꿈과 희망을 가진 후 무려 14년만에 그 분께 내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그게 작품과 연관이 없을지라도...)

아아~ 정말 '웹 라이프'는 인류가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축복이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박상용님의 후속작 점핑의 히로인들, 가운데가 메인 히로인인 가희 ]


PS. 박상용님 저 지금 고백하자면 중딩 시절 챔프 부록으로 받았던 가희가 높이 뛰기 하던 포스터를 벽에 붙여두고 저런 여자친구 갖게 해달라고 기도도 했었어요. ㅠㅠ
(하지만 현실은 가멸차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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