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아주 어렸다고 믿고 있는 그 오랜 과거. 서울에 있는 친척 누나 집엘 놀러 갔더니 누나가 신기한 컴퓨터 게임 두 가지를 가르쳐 줬었다.(당시 내게 있어 이렇게 게임에 대해 개방적 자세를 보여주었던 어른은 이 친척 누나와 누나의 오빠가 유이했다.) 하나는 블리자드 스케일의 시작을 알린 '워크래프트1', 다른 하나는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의 바이블 '프린세스 메이커1이었다. 해본 컴퓨터 게임은 많았지만 이 정도 퀄리티에 당시 유행하던 슈팅, 어드벤쳐, 대전 이외의 장르는 내게 신선한 쇼크를 가져다 주었다.
여튼 그로부터 한 12년 정도가 지나고 나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 -_-
나와서 미친듯이 놀다가 함께 휴가나온 슬라임의 권유로 잡게 된 게임이 '프린세스 메이커4' 일러스터의 변경으로 확 바뀐 그림체에 도통 적응을 못한체로 어찌어찌 몇시간만에 이쁘장한 딸내미를 평범한 검사로 키워버리고 악마의 손에 살해당하도록 냅뒀다.(미안~)
[ 이런 요즘의 미소녀 스타일은 프메에 어울리지 않아... -_- ]
그리고 군을 전역하고 대략 10개월 동안 놀고 자빠졌으려니 들려오는 소문이 무엇인고 하니 무려 프린세스 메이커5가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만 즐기는 스타일이라 프메는 1,2까지만 제대로 즐기고 3는 재고의 여지도 없이 제끼고 4는 권유로 살짝... 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프메이니 만큼 나름 정보를 긁어봤다.
[ 이번에 또 여러 아버지들의 심금을 울릴 새로운 딸내미의 등장 ]
< 등장 인물 >
[ 딸내미 ] [ 큐브 ]
머리의 장신구에서 빔이라도 쏠 것 같은 아이 우리의 만년 집사(진정한 주인공?)
[ 이마카와 에밀리 ] [ 사카키바라 히로코 ]
저널리스트가 꿈인 친구 책을 좋아하는 조용한 소녀
[ 호소카와 미호 ] [ 이토 게이코 ] 나긋나긋한 아가씨 신비로운 오컬트 소녀
< 세계관 >
프린세스 메이커5의 세계는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세계가 배경이다. 하지만 역시 용자인 아버지가 존재하기 위해선 판타지가 필요한 법! 평범한 현대 사회로 보이는 이 곳에도 조금 특별한 장소가 존재한다는게 그곳이 바로 천계, 마계, 요정계, 성령계이다.(꽤나 복잡해지겠군.. ㅇ_ㅇ;;;)
여튼 이런 세계 아래 천애고아가 되어버린 한 명의 소녀가 집사 큐브와 함께 용자인 아버지에게 찾아온다. 이 소녀는 아버지가 살던 왕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린세스 후보. 용자인 아버지는 소녀를 맡아 자신의 딸로 키울 것을 결의하게 된다.(또 낚였다~ 빙고~)
세상은 위에서 설명한 4계와 인간계를 포함한 다섯개의 세계가 벨런스를 맞추며 공존하고 있는데 이럴 부수려는 혁명 조직이 조화의 상징인 프린세스 후보들을 해친다.
딸은 이런 난장판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프린세스 후보이며 모든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평범한 소녀와 다를바가 없다.
이제 전국의 수 많은 아버지들은 이 여린 아이를 이렇고, 저렇고,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 아버지들이여 과연 이번 딸내미는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
< 게임 시스템 >
1. 부친이 아닌 모친으로도 플레이 가능. => 불타오를 닥후들이 안봐도 풀HD 비디오다. -_-; 2. 딸의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MOE 시스템. => 감정에 의한 행동을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한숨을 쉬고, 몸이 불편하면 침대에서 자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봉제인형을 구타하는 등. (한마디로 전에 있던거 감정 표현에 이펙트만 추가한거잖아... -_-;) 3. 복장 => 옷 입는 것에 따라 상대의 호감이 좌우된다. 이제 애들 옷 입히는 것도 신경쓰지 않으면 왕따당한다.(이거 리얼하군!!) 4. 학교생활 =>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학교 생활을 시작, 단 동아리 활동이나 선택과목은 자유다.(땡땡이는 포기하라) 추수제 같은 것은 문화제와 대회로 변경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방과후 알바는 가능하니 아버지들은 양육비 걱정을 덜지여다. 5. 딸의 방 => 이젠 딸의 방도 도촬하는거다.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이해하니 마음 놓고 도촬을 하도록.(진짜 하지마... -_-) 6. 딸의 수첩 => 딸의 방을 도촬하는데 이어 딸의 수첩까지 몰래 들여다본다.(어이...-_-) 수첩을 클릭하면, 딸의 프로필이나 스케쥴을 볼 수 있다. 프로필은 성장에 따라 교체되며 알게 된 친구들의 프로필도 추가된다.(이제 마음 놓고 딸을 관찰하며 딸의 친구들에게도 대쉬하는거다!)
이렇듯 이번 프린세스 메이커5는 여러모로 노리고 만든 점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요즘의 추세를 보자면 맞춰가려 하되 무리하진 않은 모습인거 같다. 전국의 아버지들이여 발매일만을 학수고대하며 게임 불감증에 걸리지 말고 이제 이 게임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어 우리 앞에 출시 될지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리는게 현명한 아버지의 자세라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마지막 사진은 프린세스 메이커4의 초기 주인공인 카렌. 원래는 이 아이가 주인공이었으나 일러스터의 건강 사정상 가장 위의 캐릭터로 대체... 크악!! 카렌 네가 나왔으면 4는 2와도 겨뤄볼만한 게임이 됐을거야!!(일러스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