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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7
    칵테일을 만들고 싶었던 바보 24
  2. 2007.03.15
    아이고 삭신아... 17
  3. 2007.03.12
    단지 여행이 가고 싶었을 뿐이다... 16
  4. 2007.03.10
    내 디카 책!! 8
  5. 2007.03.04
    작렬하는 위장! 원투~ 16
  6. 2007.02.27
    아... 이건 아니잖아... 10
  7. 2007.02.25
    놀이의 끝. 10
  8. 2007.02.22
    즐거운 설 명절(정말 즐거워?) 12
  9. 2007.02.16
    민감한 주기. 11
  10. 2007.02.13
    세이시스의 울적한 하루 10
며칠 전, 평소와 같이 네이트 네오동에서 "[세이시스/퀘브레] 오늘도 브레쇼크는 작렬한다. 모두 서든어택에 접속하셔요~ "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고 게시판을 둘러보던 중 자취생의 게시판에 들어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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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들어가자 첫 눈에 저 게시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칵테일을 만들어보고 싶어하던 나는 "아니! 이렇게 간단히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라는 감탄사를 날리며 당장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사이다와 포도쥬스를 사왔다.

재료랄 것도 없지만 여튼 모든 것을 갖춘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이다를 컵에 따르고 포도쥬스를 조심히 4스픈 정도 따르고 그것을 마구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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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 ㅇㅅㅇ/ ]



그렇다. 완성한 것이다.
"훗~ 군대에서 2년간 요리 솜씨를 갈고닦은 이 몸에게 불가능한 레시피 따윈 없다!" 라고 바보 같은 망상을 날린 후 첫 칵테일(?)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꿀꺽!

꿀꺽!

.......

후, 후후후....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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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환타 포도맛이잖아...



인생의 허무함이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후~~~~~~~

칵테일 따위... 다신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이었다.
안만들거다. 우욱....





ㄱㅇㅅㅇㄴ      후일담      ㄱㅇㅅㅇ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나는 오늘 다시 네오동에 접속해 그 게시물을 열어 리플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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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지고 놀았단 말이냐아아아!!!!!!
and
이번에 수강신청을 하며 레져스포츤가 머시긴가 하는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아직까지 수업 이름도 기억안하고 있다. -_-)

종목은 볼링인데 남들 다하는 볼링을 오늘 전 처음 해봤습니다. OTZ

음... 1시간 가량 자세를 익혔는데 군 전역 후 전혀 쓰지 않았던 말랑말랑한 근육들이 상쾌하게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 것을 참아냈습니다.ㅠㅠ

자세 익히기가 끝나고 그냥 끝내줄 것 같던 교수님이 갑자기 말 잘들었으니 볼링 한 게임씩 치자는겁니다.(끄아아악!!) 결국 난생 처음 볼링공을 들고 정식으로 레일 위에 서게 되었는데 이게 또 엄청 긴장되지 말입니다. -_-

일단 배운대로 던졌습니다. 배운대로...


"흐아아압!! 세이시스 스페셜!!!"


물론 저건 마음속으로 외친 것이고... 힘차게 공을 굴린 것 까진 좋았는데 레일 중간 쯤에 수렁으로 덜커덩~ 빠지더군요. 뭐 처음이니 그럴수도 있다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초 필살!! 세이시스 울트라 스페셜!!!"


이번엔 레일 중간도 못 가고 수렁... -_-

한 게임 끝내고 제게 남겨진 스코어는 딸랑 47점이었습니다. ㅠㅠ
완전 좌절입니다. 이번 게임으로 얻은 결론은 힘을 빼고 굴리면 정확도는 높은데 대신 힘이 부족하다는거, 힘을 많이 주면 200% 확률로 수렁에 빠진다는거, 힘 빼고 하니 스페어 처리는 어마어마하게 잘 됐다는거 정도일까요?

150점은 넘어야 A+ 받는다는데 솔직히 너무 자신이 없습니다.ㅠㅠ
그리고 단 한 게임으로 삭신이 너덜거려 죽겠어요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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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에서 연구실로 가는 길에 찍은 중앙도서관의 측면, 저 수 많은 창 안에서 공부하고 독서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ps. 써놓고보니 또 존대말로 썼네.... 수정하기 귀찮으니 그냥 ㄱ   
and

이번에 시간표를 짜며 금요일을 모조리 비워두었다.
덕분에 좀 빡빡한 시간표를 얻게 되었지만 그래도 꿀 같은 휴일을 하루 더 얻었는데 기쁘지 아니한가!

근데 그 휴일 중 하루는 어영부영 날려버리고 나머지 하루는 학교 컴퓨터실에서 ITQ 시험을 보는 초딩들을 위해 140대의 컴퓨터를 죽어라 다시 밀고 까는 중노동을 하는 조교 선배를 돕느라 썼다.

토요일 저녁. 나는 집에서 버즈의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들으며 황금 같은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지 고심하던 중 노래의 제목을 떠올리며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일단은 장소. 당시 시간이 좀 늦어서 메신져에 접속해 있는 지인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여행 장소를 수소문 했지만 와닿는 정보를 얻을수는 없었다. 결국 기차 시간 맞춰 아무데나 가기로 결정.
장소를 정했으니 카메라 메모리를 비우고 2700mha 대용량 베터리 8알을 준비하고 삼각대도 갖추었다. 가방엔 노트 한 권과 도중에 읽을 책 한 권.

이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화사한 봄 햇살을 받으며 여행의 첫 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상상하며...

zzzz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난 나는 방문을 벌컥 열어제끼며 거실의 커튼을 활짝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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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꿈이지?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


 
나 지금 꿈에서 덜 깬건가? 몇번이고 눈을 부벼도 눈은 하염 없이, 그리고 미친듯이 내리고 있었다.

"후~ 이럴 땐 사나이답게 포기하는 것이지."

도저히 저 눈을 퍼 맞으며 여행을 갈 생각이들지 않았다.
결국 여행을 포기한 나는 학교에 놀러 가서 다운 받아 놓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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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상처 입은 횽아의 가슴을 치유 해주는 건 너 밖에 없구나...ㅠㅠ ]




나는 단지 오랜만에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을 뿐인데 날씨라는 녀석에게 너무 크게 얻어맞은 나머지 당분간 여행은 꿈도 못 꿀 거 같다. -_-

and

이번 주 목요일 새벽 2시.
모처럼 2시까지 깨어있었기에 라디오로 신해철 아저씨의 고스트네이션을 들으며 전날 목표로 했던 일들의 체크를 하고 당일의 목표를 정하기 위해 노트를 폈다. 입에는 동생 몫의 아이스크림'엔쵸'를 물고서 말이다.(미안하다 동생아... 오빠가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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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노트를 펼치고 전전날 적어둔 것을 체크 하려는데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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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몇달 전에 구입한 디카 찍는 책을 학교 랩실에 뒀는데 그게 안보이길래 집에 있나 싶어 확인하려고 적어놓은 것이었다. 이 슬라임 수준의 뇌는 이렇게 메모를 해두지 않으면 집에선 절대 떠올리지 못하고 다시 학교에 가서 기억해내는 악순환을 계속하는 것이다.

여튼 이렇게 확인하는데 성공했으니 남은건 방안에 책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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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아무리 확인해봐도 없다. 분명 내 방에서 읽고 있는 책이 있을 곳이라곤 저기 뿐인데 없다!!
그렇다면 설마... 누가 연구실에 쳐들어 와서 뽀려갔다?! 그럴리가!!
분명 이 아메바와 친구 먹을 정도의 저급한 두뇌가 어디다 두고 잊어먹은 것이리라 믿으며 온 집안과 연구실을 뒤졌지만 책이 나오질 않는다. ㅠㅠ

키힝~ 그거 사고 거의 안읽었는데... 수동 카메라 사고나서 읽으려고 벼르다가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는구나. ㅠㅠ

나는 종종 내가 잃어버린 물건을 내 눈 앞으로 소환하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바로 이런 일 때문에...ㅠㅠ

and

-작렬하는 위장-

금요일 새벽에 라면 한 개를 해치우고 4시에 수면,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잡질 좀 하다가 오전 12시 30분까지 스터디를 위한 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 쓰러짐...
깨어나보니 오후 6시... 후다닥 학교로 돌아와 동아리에 가입하기로 한 신입생들과 먹은 저녁 식사와 술이 그날 내 첫 식사. -_-

그렇게 새벽 1시를 넘기고 주욱~ 밤을 새며 흑마법사 크롤로시아를 68렙으로 만들어 놓고 애니 좀 보다가 오전 7시 쯤에 집으로 돌아와 쓰러짐.
눈을 떠보니 1시... 집에서 이런 저런 잡질 하다가 식사도 못함.
지방에서 일하는 선배님이 오셔서 밖으로 후다닥 나가서 먹은 닭과 맥주가 오늘의 첫 식사. -_-

내 위장에 작렬하는 알콜에게 저주를...

나 이제 이렇게 생활하면 안되는데... 왠지 화가 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자리를 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문득 어린 시절의 과거가 떠올랐다.

아마 초등학교 5학년 쯤 그랬을까? 조금 떨어진 대학교에 영어 수업을 들으러 다녔던 적이 있다.(초등학생을 위한 코스였던거 같다.)
당시의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익숙치 못해서 혹시나 정거장을 놓치면 어쩌나 하며 잔뜩 긴장하고 바깥을 주시하는 꼬맹이였다.
그런데 그날따라 피곤했던지 꾸벅꾸벅 졸며 버스를 타고 대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한참을 졸다 눈을 뜨자 굉장히 익숙한 풍경과 함께 버스 뒷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갔고 2초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두 정거장 정도 먼저 내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사실 지금이야 두 정거장은 그냥  걸어가도 문제 없지만 당시의 나는 길을 몰랐고 또 수중에는 돌아가는 길에 쓸 차비 밖에 남지 않았었다.
무슨 선택이 필요할까. 나는 그냥 냅다 버스의 뒷문으로 다시 올라탔다.
그 모습을 본 기사 아저씨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누가 버스 뒤로 탔냐고.
나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두 눈 가득히 눈물을 머금은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꼭 안아주는 손길이 있었으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누나가 나를 꼬옥~ 안아주며
"괜찮아. 괜찮아. 울지 말고 가만있어"
라며 토닥여 주는 것이었다.
그 말이 끝나자 마술과도 같이 기사 아저씨의 고함도 사라지고 버스는 다시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11년이 흐른 오늘,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그 누나의 품안이 떠올랐던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실 없는 웃음이 나온다.

and
지난번에 포스팅 했었지만 내 오랜 친구인 사운드 블라스터 라이브가 사망했다.
덕분에 나는 최근 잡음이 그득한 내장형 사운드 칩셋을 이용하며 불평불만 많은 귀를 다독이기 여념없다.

결국 세뱃돈도 좀 생겼겠다, 오디오 카드 계열을 한 번 알아보던 찰나 '오디오트랙'이라는 회사의 오디오 카드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물건을 스윽 둘러보니 최저가 3만1천원의 '오디오트랙 마야 5.1ch MK2 POS' 라는 녀석이 마음에 들어오더라나.

당장 구매를 때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보고 각종 중고 사이트를 뒤저봤더니 3만원 초반의 오디오 카드는 매물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다나와의 오픈 마켓을 모니터링 하기를 3일가량.
괜찮은 물건이 너무도 안보이는 것이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디오 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존재하는 배춧잎들은 전부 생활비가 되어버릴게 뻔하니...

그냥 냅다 'POS'를 질러버렸다. -_-

통장의 잔고는 달랑 1만 6천원.
마침 WOW에서 1000골드를 벌어놔서 이걸 현금으로 바꾸면 대충 생활비는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아 겁나 처량하네... 사블 넌 대체 뭐가 불만인데 고장이 난거냐...)

물건을 구입하고 몇시간이 지나자 물건을 배송했다는 문자가 왔다.
나는 갑자기 이제는 갈 필요가 없는 다나와 오픈 마켓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갔다.

- 매물 : 오디오트랙 프로디지 7.1  35000원 -

아 뭐냐 이건. -_-
POS보다 한 등급 위의 오디오 카드가 새것에 비해 무려 2만원 가량이 저렴한 3만 5천이라고?
물론 신품이긴 하지만 난 POS를 3만 1천원에 샀는데...

오픈 마켓 다시 보지 말걸... ㄱ-

내 알량한 지식과 근성과 운으로 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항상 이런 처참한 결과가 찾아온다.
아 하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냐?
1시간 뒤에 보니 누가 얼씨구나 지화자~ 라며 프로디지를 구입해버렸더라.

속 쓰리다. 우욱~


and

2006년 4월 26일 군 전역.

2007년 3월 5일 복학.


이 두 사건의 사이에는 무려 11개월이라는 시간 차가 존재한다.
전역과 복학의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정말 신나게 놀았었다.

솔직히 그렇게 놀아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건 정말 나답다고나 할까?^^

이제 복학까진 1주일이 남았다.
오늘은 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해보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의 경계를 나눠보기도 했다.

역시 이상과 현실의 거리는 지구와 나메크 별 만큼이나 멀다고 할까?^^

일단 중요한건 본격적으로 엔진을 돌리기 위해 워밍업을 해야 한다는 것.
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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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고 사람이 넘치던 교토의 밤거리.
축제 직전이라 유난히도 활달함이 가득했던 이 거리의 분위기를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화려한 불빛 아래를 거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이 때의 설레임을 가지고 1년 동안 학교 생활을 잘 해나가자.


ps. 11개월을 지금의 1주일과 같이 여겼으면 지금 쯤 어마어마하게 발전한 내 자신을 볼 수 있었겠지? 역시 사람의 일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ps2. 교토의 밤거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가 많이 망설여졌었다. 덕분에 한 두 장 밖에 못 찍은게 정말 안타까웠지.

and
아아...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시골에 계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아버지 형제분들 가운데 큰 아버지만 시골에 계시고 저희 아버지를 제외한 다른 큰아버지들은 모두 서울에 계신고로 이번에 서울에서 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첫째 큰 아버지 자식들만 모여도 이미 대가족... -_-;)

서울에서 저멀리 떨어진 광주에 사는 주제에 중딩 시절 부터 통신 동호회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방학마다 뻔질나게 서울을 들락거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 서울 여행은 친척들 사이에서 유명합니다.(오죽하면 서울 사람들도 잘 안가본 장소도 가보고 지하철도 노선 물어오는 서울 사람에게 가끔 가르쳐주는 정도... 이미 지하철은 너무도 익숙하다.)
덕분에 제가 자주 머무르는 셋째 큰아버지댁에서는 서울에 놀러와도 얼굴 보기 힘들다는 푸념소리가 항상 들려오지요. 그래서 이번 설 연휴는 큰맘 먹고 서울의 지인들을 만나지 않고 그냥 큰집에서 친척들과 어울리기로 마음 먹었죠.

간만에 모여서 노니 시끌벅적하고 즐겁더군요.
형들 가운데 어린시절 함께 장난치고 놀던 같은 수준(당시)의 형들도 둘이 껴있는데 그 형들과 모두 모인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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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척 형들이랑 참치집 가서 참치 풀코스를 때려주는 와중 ]

웅와~ 저 빼고 다른 형들은 모두 직장도 있고 돈도 번다는 사실을 확 깨달아 버렸습니다.
세상에 어디 대학생 신분에 1인분에 4만3천원짜리 참치회를 먹는다는 상상을 해봤을까요.
형이 쏘면 그냥 먹어주는 겁니다. 막 먹어주는 겁니다. 그런거지요... -_-
덕분에 미친듯이 먹고 마셨습니다. 평소 주량도 오버해서 혼자 소주 3병은 비웠을 겁니다. 정말 단단히 미친게지요... (1차 끝나고 2차 끝나고 집으로 간 후 어른들 보시는 앞에서 누나들에게도 한잔씩 받다보니 이건 뭐... 으어어~~~)

결국 다음날 술병나서 친척형 침대 위에 완전히 뻗어버렸습니다.
침대에 누워 겔겔대는 저를 못보겠던지 친척형이 술깨는 약과 죽을 사다주더군요.
그걸로 겨우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오후 5시... 흐어어~~ 그대로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죽는 줄 알았지요. 헛헛헛.

뭐 술 때문에 즐겁고 술 때문에 죽는 줄 알았지만 역시 같은 피를 나눈 친척이란 좋은겁니다. 다음 명절에도 모여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네요.^^

마지막 사진은 헤리포터를 닮은 조카 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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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음... 이번 포스팅은 어쩌다보니 존대말로 주욱~ 써버렸군요. 원래는 혼자 주절대는 식으로 올렸었는데... 이게 더 나을런지 모르겠네요. 헛헛헛

and
아무리 무신경하고 속 없을지라도 감정이라는게 있다.

항상 스트레스 받고 속을 긁는 일이 생기면 그것을 삼키고 소화해내라는 이성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지만  감정이 격해지면 이성은 감성에 묻혀버리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시기가 찾아온 모양.
적어도 이 시기 만큼은 누군가 내 속을 긁으면 상처입고 아파하기 보다 이빨을 세우고 주먹을 쥐고 이를 갈며 필사적으로 욱하는 성격을 참는 만큼 평소와는 다른 의미로 참기 힘들다.
못 참으면? 다 뒤집어 엎고 처음 부터 참아온 모든걸 쏟아 붓고 속 시원하게 끝장봐버리는거지 뭐... 흔한건 아니니 좋은 구경거리가 될거야.

나이를 먹어도 이런건 변하지 않는 모양.
군대나 직장이라면 모를까 일상 생활에서 얻는 스트레스 만큼은 용납하기 싫다. 아니,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내게 품어온 감정이 있다면 내 앞에서 시원하게 쏫아내길 바라는게 내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호의.
정면으로 다가올 용기조차 없다면 그 숨겨놓은 발톱만 살짝 살짝 내비치는 행위는 경멸만을 더해갈 뿐이리니...

내가 미워한다면 모를까 내가 미워하질 않으니 더 피곤해지는군...

ps. 더 오래 끈다면 정말 미워질수도 있겠다. 이젠 지쳐가니까... 계속 이렇게 끌어가다 미워지기라도 한다면 내 쪽에서 발톱을 치켜세우고 정면에서 긁어버릴 확률이 농후하니 암담 -_-
ps2. 이번 설 연휴는 친척들이 많은 서울로 올라간다. 가서 스트레스나 좀 풀고 오는게 여러 사람을 위해 좋을 것 같다.

and
비가 오면 괜히 기분이 울적해진다.

마구 쏫아지는 비라면 운치라도 느끼고있을 법 한데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정말 내 마음을 저 밑바닥까지 끄집고 내려간다.

하루 종일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게임도 집중이 안돼서 뭘 했는지도 모르게 보내버렸다.
원래는 스터디가 있는 날인데 캔슬 되어서 더욱 귀중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는데 맑았던 아침에는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다 보내버리고 오후에는 동방에서 공부하다 졸린 나머지 눈 좀 붙였더니 오후 4시.(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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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다 집중이 안되서 학교 건물 안에서 한 장 땡겼다. 근데 내 사진 실력에 더 우울해져버렸다. ]

빗물에 흠뻑 적셔진 돌 타일 위를 비추는 불빛이 추적거리며 내리는 빛방울로 인해 아른거린다.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싶은 내 마음을 빗물이 머금어버리고 안놔주는 것 같아보여 씁쓸하기만 하다.

오늘 같은 날은 책 한 권을 들고 느긋하게 정독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적당히 놀다가 일찍 자는게 좋겠지.
내일은 아침까지 비가 내린다는데 오후 만큼은 맑은 하늘을 보고 싶다.
(그래야 공부가 가능할테니...)


ps1. 날씨 탓하며 공부 안하는게 핑계일수도 있겠는데 정말 집중이 안되는걸... 이게 하나님 탓이라는걸 높은 분들은 몰라요.(어느 선배님의 말씀을 패러디...)
ps2. 갑자기 부쩍 우울해졌다. 알고보니 14일이 발렌타인 데이...
       나는 지금 내 옆자리의 공백을 외롭게 느끼고 있는 것인가?
       정말 진지하게 궁금해졌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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