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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게임문화에서 발행한 게임특급이라는 공략본이 있었다.
아마 제노기어스, 바이오하자드1, 팬저드래곤,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가 실려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미친듯이 하던 게임이 제노기어스임에도 불구하고 데스티니의 공략은 정말 책이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주인공인 스턴과 루티에게 가지고 있는 애정은 직접 플레이 해본 게임의 주인공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대학생이 되자 후속작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가 발매가 되었다.
데스티니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다 스턴과 루티의 아들이 주인공이란 이야기에 귀가 솔깃 했지만 항상 돈에 쪼들리는 나로선 게임을 선뜻 사기가 힘들었다.
게임이 발매되고 이틀 뒤에 스턴이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턴을 좋아하던 나로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소식이었고 반드시 루머일거라고 우겼었다. 하지만 사실임이 밝혀지자 나는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데스티니2는 관심에서 멀어졌고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를 다녀오고 친구인 슬라임군이 데스티니2를 중고로 구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단은 그러려니 하고 지내고 있는 중...
학교 선배가 전주에서 자취를 하고 있기에 놀러 갔다가 심심해하는 와중에 데스티니2를 발견하였다.  '심심한데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긴 했는데... 게임을 진행하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바람에 슬라임군에게 게임을 빌려 계속 하게 되었고 중간에 WOW에 빠져 플레이가 끊기기도 하는 등의 우애곡절 끝에 오늘 드디어 엔딩을 보았다.
 


이 게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엔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카일이 플투나의 핵을 향해 결단의 검을 내려치는 순간 부터 카일과 리아라의 재회까지...
뭉클해져오는 가슴과 두근거리는 심장의 느낌을 기분 좋게 만끽할 수 있었기에 참으로 좋았었다.

뭐... 그 놈의 영웅타령이나 조금은 진부한 신의 존재 같은건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였지만 그 것들이 이 게임의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있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피식 웃으며 즐길 수 밖에 없었다는게 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단 집에 있는 게임들을 모두 클리어하면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PS2용 리메이크를 즐겨볼까 한다. 역시 테일즈 시리즈는 잔잔하게 타오르는 맛이 절대 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ps. 스턴이 XX했다. 우후후~~ 역시 그래야지. (하지만 정발판 성우는 마음에 안들어;;)

and
지인들은 알고 있지만 나는 PSP를 한 대 가지고 있다.
이 PSP라는 놈은 휴대용 게임기이기에 내장형 스피커가 탑제되어 있지만 내장형이 그렇듯이 썩좋은 소리는 내지 못한다.(휴대용 게임기 중에서는 최상급이긴 하다만...)

최근 PSP로 즐기는 게임은 'SD건담 G제네레이션 포터블'이다.
이 게임은 본인의 고등학교 시절 나왔던 PS판 'SD건담 G제네레이션 F'에 건담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의 내용과 기체를 더하고 과거 전작들인 'G제네' 'G제네 제로' 'G제네 F' 'G제네 시드'의 동영상을 골라 집어넣은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머신이었던 PS이기에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준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칭찬해야 할 부분은 우려먹기의 대가 반다이 답지 않게 신작도 아니고 완벽 리메이크도 아닌 주제에 시스템을 요즘 분위기에 맞게 수정, 최적화하고 사운드를 멋지게 리믹스하고 음장감을 살렸기 때문에 PS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음악이 참 좋아졌는데 내장형 스피커 따위로 내 귀가 즐거워질 수 있을까? 물론 나는 싸구려 헤드폰 두개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분명 내장형 스피커에 비해 월등히 좋은 소리를 내줄 수 있지만 착용감이 나쁘다.

한참 머리를 굴리다 방 한 구석에 놓인 미니컴포넌트에 시선이 간 찰나...


바로 이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PSP를 미니컴포넌트에 물리기 성공! ]



아아...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는지...
미니컴포넌트 뒤를 보면 일반 이어폰 사이즈의 입력단자가 없다. 그래서 나는 지난 8년간 이 미니컴포넌트를 그냥 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헤드폰을 사며 딸려온 오디오용 입력잭을 집에 남는 IN TO IN(멋대로 지었다 -_-;) 케이블에 물려 연결한 결과... 우오옷!! 되는게 아닌가 5개의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G제네 포터블의 오프닝 음악이 이리도 좋은 것이었단 말인가! 게다가 소니의 제품끼리 물린 탓에 24옴끼리 아무런 문제 없이 저항이 맞아 떨어졌다.
아이리버 N10에 물려보니 저항이 안 맞는지 소리가 많이 튀더군.

음! 괜찮은 스피커 5개의 응용법을 알았으니 방안에 5.1채널 환경을 만들어도 좋으련만 아쉽게도 내 방엔 침대며 옷장이며 여러가지 방해물이 있는고로 꽤나 힘들 것 같다.

그 옛날 이런 스피커가 놀고 있다며 우리 집에 올 때마다 혀를 끌끌 차던 지인이 생각나는군... 이런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는데...

어쨌든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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