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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0.01.29
    쳇... 삼성 하드는 기분 나빠 못 쓰겠다. 10
  10. 2010.01.26
    쓸때마다 근황인 와우 포스팅 4


한 갑, 두 갑 피우다 보니 어느새 저 정도...
딱히 쌓으려고 했던건 아닌데 문득 정신을 차리니 저리 쌓여있다.
실제 피운건 저거의 세배 가량?
그 돈이면 사고 싶었던 키보드도 살 수 있고 맛있는 것도 양껏 먹을 수 있었을텐데...

이 쯤 되니 안되겠다 싶어서 끊으려고 발악(?) 했는데 5시간 만에 다시 담배를 찾고 있던 나.
옆에서 지켜보던 룸메 형은 한개피를 내밀며 '너 담배 못 끊는다' 라는 비수를 꽂는다.

그동안 내가 담배 피우지 말라고 말렸던 형, 누나들... 죄송 합니다.
끊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OTL


PS1. 내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새X가 널 담배 피우게 만들었어? 내가 죽여버린다!' 라고 했던 아X형... 미안해요. 차마 형 친구 때문이라곤 할 수 없었어요.
어차피 관련 인물들은 모두 내 블로그에 안오니 그냥 끄적끄적~
PS2. 옆의 프링글스 통이 재털이... 4통 정도 갈아 치웠을거다.
덕분에 재털이 만든다는 핑계로 평소 비싸서 사먹지도 않던 프링글스를 우걱우걱~
and

아주 천천히 지워가고 있다.

다른 마음으로 매꾸지 않는다면 얼마나 버틸지 모르지만 지워가는 만큼의 빈자리를 술로 대신하고 있다.

술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어거지로 잠드는데 아주 약간의 도움을 주는게 현실.



사실 피해자인척 하기도 싫고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이기 싫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더 무덤덤하려 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꺾어지는 건 한순간이더라.

그들이 뭐가 잘못인가...
그저 내 마음이 문제고 내 존재가 잘못이겠지.


and
천편일률적으로 사랑 운운하던 현대 한국 가요가 싫었다.
하지만 지금 컴퓨터에서는 내가 그 경멸하던 한국 가요가 흐르고 있다.

그렇게나 싫어하던 소주가 아니면 잠드는 것 마저 힘들다.

군대에서 그렇게 쳐맞고 모욕 당하면서도 담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아끼던 지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걸 나는 극구 말렸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건 어찌 보면 내게 자랑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 손엔 담배가 들려있다.

입담배와 속담배의 차이를 모르지만 연기를 머금고 가슴 깊이 그걸 삼킨다.
왜 담배를 피우는 줄 몰랐지만 이제 알 것 같다.
술과는 다른 이 황홀함 때문이로군..,
어쩌면 임펙트는 더 쎌지도...
하지만 이것과 건강을 견주면 난 아직 건강의 손을 들겠다.

다만...

가슴을 매운 막막함을 뚫을 길이 없기에 마시고 삼킬 뿐이다.

아무리 마시고 삼켜도 한 순간이고 되려 더 떠오르지만 어찌할 도리를 모르겠다.
난 대체 어떻해야 하는거냐고 천정을 향해 수 없이 다그친다.

그리고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흐른다.

딱 그 정도...

ps. 시밤 담배를 필터까지 빨아피워도 금방 다 재가 되어버리네 더럽게도 빨리 사그라든다. 내 마음아 담배 처럼 빨리 재가 되면 안되겠니? 벌써 다섯개피짼데 내일 룸메형 일어나면 일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nd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는게 원래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정글과도 같습니다.
제가 얹혀살게된 이 집도 예외는 아닌지라 처음 왔을때는 뭐 부터 청소해야 하나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다른곳이야 그냥 쓸고 닦으면 되지만 냉장고 만큼은 정말 답이 없더군요.
냉장고의 문을 열자 그 안에서는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유통기한이 지난 온갖... 이전에는 음식물이라 불렸을 무언가가 쏟아져 나오더군요.

머스타드 소스는 내부에 붉은 눈 같은 반점이 가득 생겨서 마치 저를 노려보는 것 같았고, 마른 반찬은 바짝바짝 말라 미라가 되어 있었고, 양념소스는 푸딩 같이 덩어리가 되었으며, 고추장은 갈색이고 된장은 검은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냉장고 문을 연게 아니라 헬게이트를 열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결국 그걸 다 끄집어내서 버릴건 버리고 씻을건 씻었는데 1시간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특히 된장통을 물로 행궈서 된장을 닦아내는데 눈코가 따가운게 거의 화학 병기 수준이더군요.
냉장고 속을 비운 뒤 깨끗히 닦고 새로 사온 음식물을 채우자 정말 와우로 치면 위업을 달성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ㅠㅠ

이래저래 2주 가량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암담하기 그지 없네요.
and

안녕하세요.
포스팅이 뜸했던 세이시스 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말이지요. ㅇㅅㅇ;)

공부는 디립다 안하면서 여차저차 겨우 대학을 졸업 하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니 이제서야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머쓱~)

어차피 목표는 확고하니 필요한건 노력 뿐.

서울에서 주말마다 있는 관련 강의를 들으며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위성도시인 안산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혼자 자취하며 살고 있던 아는 형이 거의 형식적인 방세만으로 받아주었기 때문에 매우 수월하게 머물 곳을 찾았습니다.
군대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가족 곁을 떠나 살게 되는 건데 워낙 학교에서 먹고자고 하다보니 별다른 느낌은 안들더군요. '어딜가나 내 집처럼'이라는 제 모토에 맞게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이긴 하지만 그간의 밋밋한 생활에 비해 훨씬 포스팅거리가 많을 것 같군요.^^


ps. 같이 사는 형은 요즘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뭔 가정부가 하나 들어온거 같아'
and

문득 든 생각인데 나는 참 사람이 재미가 없는거 같다.
(어순이 이상하지만 지금의 감정 그대로...)

내가 가진 수 많은 단점 가운데 가장 밉상인 녀석이지.


근데 때로는 이런 밋밋한 내가 마음에 들때도 있단 말야, 아주 가끔...


대체 난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지?

and
가끔은 블로그를 이글루로 이전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계기는 초대권을 줬던 슬라임 처럼 그냥 개인 기록이나 좀 할까였는데, 블로그를 하면 할수록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이런식으로 교류를 갖는다는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달까?

마치 옛날 넷츠고에서 활동했던 동호회 '우연히 만난 사람들' 같은 느낌의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거 같다.


당장은 계획이 없지만 혹 모르겠다.
언제 이글루로 옮겨갈지도...



ps. 개인적으론 둥지를 틀면 옮기는 것 자체를 꺼리는 성향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변화를 주고 싶기도 하다.
and
보통 저는 일주일에 한번 가량 방 청소를 합니다.
성격이 털털하기 때문에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두기 보단 앉은 자리에서 근처에 툭툭 놔두는 나쁜 습관도 있지요.
다행스럽게도 한번씩 정기적으로 깔끔하게 청소를 하지만 그래도 종종 치우기 직전의 방안을 살펴보면 한숨이 푹~ 세어 나옵니다.

이번에도 일주일 동안 컴퓨터 관련 작업 좀 하고 메인 컴퓨터의 하드를 교체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애를 먹는 바람에 또 방은 개판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장 치울까 싶었지만 벌써 밤 10시이기 때문에 청소는 내일 오전으로 미루기로 했는데 갑자기 무작정 최악의 상태인 방안을 충동적으로 카메라에 담기 시작 했습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ㄱ-)

'담기는 담았는데 이걸 어쩌지?'
하고 고민하다가 최근 2일인가 3일째 연속으로 포스팅 하고 있는데 이 네츄럴함이야말로 어찌보면 포스팅감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뇌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부분이 잠시 죽어있나 봅니다.(지금도 말이죠.)

참고로 이건 단 일말의 연출도 없는 완전 초슈퍼네츄럴한 방구석 입니다.
흐하하하~~~~ (이미지 관리 따윈 없는거다.)


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 모냥을 포스팅 했으니 내일은 한껏 오그라든 손발을 가지고 방 정리를 해야겠네요. ㄱ-


PS. 그러고보니 전엔 점 빼고 일주일간 방구석폐인 놀이 하던거도 찍어 올린적이 있었지... 그거랑 이거랑 거의 쎔쎔인가? ㅇㅅㅇ;;;;
and

음... 전문적으로 용산에서 일하시는 분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도 나름 수 많은 컴퓨터를 조립하고 견적을 짜고 있습니다.
보통 지인의 부탁으로 하고 있기는 한데, 가끔은 한두다리 건너서까지 의뢰를 받기도 합니다.(보통 이쪽이 더 용돈벌이가 되지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하드를 다루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는 웨스턴디지털(줄여서 웬디,WD) 입니다.
중3 때, 엄친아 형님에게 컴퓨터 조립을 부탁했을 때 그 형님이 직접 골랐던 브랜드인데 그 형님의 안목을 맹신하던 저는 이후로 웬디 하드 이외에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뒤늦게서야 그 당시 형님이 많은 예산을 가지고 갖가지 실험 정신 투철한 부품을 골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ㄱ-)

웬디 하드만을 고집하던 저는 서서히 컴퓨터 부품을 보는 안목이 넓어짐과 동시에 타회사의 하드들을 살펴보게 되었고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주목 받는 브랜드가 웬디와 시게이트였고 삼성은 나쁜 평판 때문에 3인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웬디는 높은 안정성과 적당한 성능으로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었고 시게이트는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래도 서서히 인지도를 확보해나아가는 시점이었습니다. 반면 삼성은 소음도 심하고 안정성도 떨어지고 믿을건 AS 밖에 없다는 이미지가 강했었죠.

160기가의 히트로 시게이트의 주가가 상승할 무렵, 삼성도 서서히 평판을 올리기 시작했고, 250기가대에 이르러서는 타회사 제품을 압도하는 무식한 데이터색적 능력 때문에 총합점에서 삼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때 쯤 부터일 겁니다.
웬디는 지극히 안정성이 높았지만 잡지에서 때려대는 벤치마크를 보면 가끔 시게이트 160기가나 삼성 250기가를 사용해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서브컴을 조립하면서 둘 다 하나씩 구입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왠걸~ 직접 써보면서 느낀건데 밴치마크상의 차이가 실체감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 뭡니까.
으음... 역시 동급 라인의 미비한 스펙 차이는 신의 감각을 가진 사람들만이 체감할 수 있나보다. 다나와나 파코즈에는 그런 신인류가 즐비한가보다. 하면서 하드를 그냥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1년 하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삼성 250기가를 사용하던 메인컴이 BAD STATUS ERROR을 뿜더군요.
으익~ 생전 처음 겪어보는 오류였지만 잘 찾아본 봐로 하드 디스크에 잠재적 고장의 위험성이 있으니 펌웨어에서 미리 경고를 띄우는 메세지더군요.
허어~ 자칫하면 내 귀중한 데이터들이 저 머나면 0과 1의 세계로 사라져버릴 수 있다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더군요.
'그래 이 기회에 그 유명한 삼성 AS를 한번 받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삼성 AS 센터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기사분께 증상을 설명하고 하드를 맡겼더니 잠시후에 하드에서 배드색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교체 사유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헐퀴! 이것이 그 유명한 삼성 AS의 진실이란 말이냐?'
그래도 잠재적 위험성이 있으니 바꿔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해도 규정을 들먹이며 안된다고 하더군요.
으음... 당시 감기몸살에 걸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밖으로 나온터라 더 버틸 기력도 없었고 안된다고 하는걸 억지로 해달라고 강짜 부리는 성격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그냥 하드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뭐 일단은 부팅시 처음에 F1 키를 한번 눌러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제하면 그래도 정상 작동은 하니 불만 없이 쓰기로 했습니다.(대신 쓰다가 데이터 다 날아가면 열화와 같이 폭발할 마음으로 모든 데이터는 두번째 하드에 넣고 작업 했습니다.)

또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윈도우7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야~ 윈도우7 좋더군요. 자체 문자의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마트하면서 이쁘고 어플 동작 속도도 빨라요. 무엇보다 와우의 체감 프레임이 확 증가했습니다.(만쉐~! 디피가 오른다~~~)
그런데 윈도우7에서 자꾸 '님 하드는 어딘가 맛이 갔으니 피보기 전에 백업을 하시든가 아니면 뽑든가 하셈' 이라고 에러 메세지를 띄우는 겁니다.
물론 이걸 영구적으로 안보이게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뭔가 좀 불안한거 아니겠습니까.

순간 내가 왜 삼성 하드 따윌 사서 이런 수난을 당해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갑자기 억울한 감정이 들어서 다짜고짜 삼성 서비스 센터에 전화 했습니다.
그리고는 전에 하드 AS 가져갔는데 빠꾸 먹었다고, 근데 윈도우7을 써보니 자꾸 하드에 에러 있다고 뜬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되겠냐고 일단 끓어오르는걸 참으며 정중히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제조일로부터 2년이 안지났으면 그냥 가져오라더군요. 바꿔준다고.

'아놔!! 그럼 진작 바꿔주면 되는건데 왜 사람을 두번 왔다갔다 시키는거야!!'
'규정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거였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순간 '삼성에서 AS를 받을 때는 그냥 무조껀 큰소리로 윽박지르면 된다. 그러면 바꿔준다'라는 어떤 블로그에서 본 글이 떠오르더군요.
아... 그렇다고 윽박지르는건 제 스타일도 아니거니와 뭔가 제 고집에서 어긋나는거기 때문에 그냥 교체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자연고장이 없었던 웬디(요건 10년 동안 다양한 라인업을 써도 잔문제 하나 없었음)와 시게이트에 비해 삼성 하드는 이번 껀으로 완전히 제 눈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시게이트야 평이 좋은 라인업만 골라 쓰면 되고 웬디는 아무거나 다 골라써도 되지만 삼성은 도저히 신용이 안가는군요.
앞으로는 하드 수명이 다할때 까지 잔고장 없이 잘 돌아가는 웬디에 올인을 해야겠습니다.(그동안 다른 사람꺼 조립하면서 조금 더 싸다고 삼성 쓴적도 있었는데 마음 속 깊이 사죄를...)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and

포스팅 주기가 너무 뜸한 나머지 쓸때마다 근황이 되어버리는 와우 관련 포스팅 입니다.

지난번에 어디까지 포스팅을 했었었죠?
아 맞다. 돈 아끼며 찌질대다가 갑자기 돈을 풀어쓰면서 템을 맞추고 이제 좀 게임이 할만 해졌다는 내용이었었죠?

네, 그렇게 템을 맞추던 제 흑마법사 크롤로시아는 운 좋게 현재 세나리우스 얼라이언스에서 레이드 진도 1위를 달리는 블루썬더 공대에 가입하게 됩니다.(정공들이 대부분 망해서 정공이래봐야 몇개 되지도 않지만 불성 때 부터 명맥을 이어오던 유서 깊은 명문 공대이지요.)

정공에 가입한 것 까진 좋았는데 아뿔싸~ 정공을 뛰기에는 제 템이 너무도 부족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첫 레이드 참여에서 저는 시너지 딜러들에게 마져 밀리면서 정말 와우 레이드의 개념이라는 것을 깨우치고나서 처음으로 25인 던전에서 딜 꼴등을 하게 됩니다.

당시 제 템이 다른 공대원 분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1~2단계 밑이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지만 당시 제가 받은 충격은 상당 했었지요.

게다가 당시 트라이하던 네임드인 25인 하드모드의 아눕아락에서는 흑마의 존재가 있으나 마나 별 차이가 없을 정도 였기 때문에 제 존재가치는 완전히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잉여흑마지만 템을 맞추면 딜이 오를거라는 공대원 분들의 격려에 힘 입어 있는 돈 없는 돈 다 풀어가며 템을 맞추게 되었고 서서히 구색에 맞게 템을 갖추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물론 템이 업그레이드 되니 딜도 자연스럽게 오르더군요.

저는 뭐 한것도 없지만 세나 얼라이언스 최초로 25인 하드모드 아눕아락을 쓰러뜨리고 50트 성공 업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공대에서 딜 순위가 중간 좀 아래로 올라갔을 무렵, 저희 길드의 마스터를 맡고 있는 철퇴형이 불성때 운영하셨던 MJ공대를 다시 시작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스타팅 맴버에 길드원들 상당수가 포함 되더군요.
물론 제게도 함께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래도 이미 공대에 소속된 몸이고, 아무 일도 없는데 멀쩡한 공대를 탈퇴하는 것 역시 도리에 맞지 않다며 거절을 했습니다.

당시 정공은 거의 대부분 몰락하는 분위기였고, 정공 보다는 골팟이 의외로 진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정공의 인원 충원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MJ공대 역시 초기 인원 충원에 커다란 애를 먹었고, 흑마법사는 가장 안모이는 클래스 중 하나였지요.

인원충원 2주 째 까지도 흑마 자리가 공석인 것을 보니 슬슬 걱정이 들더군요.
길드원들의 권유가 계속 들어오는 와중에 철퇴형과 오란씨누나의 설득이 이어지자 도저히 마음을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블루썬더 측에 사실대로 길드원들과 함께 레이드를 하기 위해 공대를 떠나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MJ공대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MJ 공대로 이적한건 좋았는데 역시 신생 공대 답게 몇몇 미흡한 점이 눈에 띄였습니다.
탱커는 괜찮은 수준이었지만 캐스터층이 너무 미약해서 블루썬더에서 딜 한다고 명함도 못내밀던 제가 당당하게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힐러도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밀리진은 알아서 딜을 잘 했습니다.

신생공대의 특성상 부족한 점이 있는건 당연한거고 차차 나아질거라 믿고 해나갔습니다.

리치왕의 마지막 던전인 얼음왕관 성채가 열리고 3~4주 가량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힐러의 문제는 거의 보완되었고 힐러장을 맡은 오란씨 누나도 힐러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을 정도로 좋은 힐을 보여주고 있지만 캐스터의 낮은 딜에 대해서는 계속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던 와중 처음부터 반강제적으로 캐스터장을 맡았던 길드원 아크형이 제게 캐스터장을 넘겨주시더군요.

그러고보니 불성때도 MJ공대 2대 캐스터장을 맡았지만 다른 캐스터들과 대판 싸우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어서 공탈을 해버렸던 기억이 떠오르는 바람에 절대 맡기 싫었지만 따로 맡을 사람도 없어보이고 다른 오피서분들도 워낙 강요하시는 탓에 결국 맡게 되었습니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주제인데 대체 어떻게 캐스터들을 이끌어가야 할지 앞날이 막막합니다.
벌써 첫주에 딜 좀 올려달라고 수 없이 닦달을 했으니 캐스터분들은 얼마나 듣기 싫어할까요? 사실은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하는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소리쳐 보지만 모니터 너머의 캐스터분들께는 전혀 들리지 않겠지요.^^;

그래도 기왕 맡은 캐스터장이니 열심히 해볼 생각 입니다.^^



[ 가장 최근의 장비 : 티어10 2피스, 티어9 2피스, 멀린의 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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