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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는 정말 무서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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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학교 연구실(이라고 쓰고 놀이터라고 읽는다.)에 내 컴퓨터를 두고 지낸다.
여기서 지낸지 한 3달 됐으려나? 학교 동기인 슬라임군과 같은 컴퓨터를 조립해서 동방을 놀이터 삼다가 학기가 시작되고 연구실로 옮기게 되었다.
공부하는 척 하려고 가져다 놓은 C++책이 눈에 거슬리더라도 양해를...(근데 정발 공부했다. 하루에 아주 조금씩...)
여튼 저런 환경이었는데 이번에 연구실에 새로운 책상이 몇개 들어오는 바람에 자리에 대대적인 변경이 있게 되었으니...
이게 새로 바뀐 내 자리.
연구실 최고참인 선배가 졸업함에 따라 선배가 쓰시던 학교 컴퓨터는 슬라임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나는 모니터 하나를 꿰어 차서 듀얼을 쓰기 시작했다.
1학년 때 학교 컴퓨터실(이라고 쓰고 조대 게임방이라고 읽는다.)에서도 듀얼을 썼었는데 당시엔 CRT 듀얼이었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LCD 듀얼을 쓰다니 세월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왼쪽의 모니터는 슬라임의 새로운 서브컴. 슬라임이 자리 비울 땐 내가 임시로 쓴다. 용도는 주로 웹 게임 돌리기.
가운데 모니터는 내 컴퓨터의 메인 모니터. 지금 돌아가는건 와우.
오른쪽 모니터는 서브 모니터로 주 용도는 IRC, MP3플레이어, 메신져, 게임 도중 웹 브라우져 등등 다양하다.
바뀌어서 좋은 점은 책상이 낮아져서 어깨가 너무 편하다는 점.
그동안 전신에 걸리는 부담이 어마어마했다. ㅠㅠ
이제 환경도 바뀌었으니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맨날 하는 거짓말...)
중학교 시절 게임문화에서 발행한 게임특급이라는 공략본이 있었다.
아마 제노기어스, 바이오하자드1, 팬저드래곤,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가 실려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미친듯이 하던 게임이 제노기어스임에도 불구하고 데스티니의 공략은 정말 책이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주인공인 스턴과 루티에게 가지고 있는 애정은 직접 플레이 해본 게임의 주인공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대학생이 되자 후속작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가 발매가 되었다.
데스티니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다 스턴과 루티의 아들이 주인공이란 이야기에 귀가 솔깃 했지만 항상 돈에 쪼들리는 나로선 게임을 선뜻 사기가 힘들었다.
게임이 발매되고 이틀 뒤에 스턴이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턴을 좋아하던 나로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소식이었고 반드시 루머일거라고 우겼었다. 하지만 사실임이 밝혀지자 나는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데스티니2는 관심에서 멀어졌고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를 다녀오고 친구인 슬라임군이 데스티니2를 중고로 구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단은 그러려니 하고 지내고 있는 중...
학교 선배가 전주에서 자취를 하고 있기에 놀러 갔다가 심심해하는 와중에 데스티니2를 발견하였다. '심심한데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긴 했는데... 게임을 진행하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바람에 슬라임군에게 게임을 빌려 계속 하게 되었고 중간에 WOW에 빠져 플레이가 끊기기도 하는 등의 우애곡절 끝에 오늘 드디어 엔딩을 보았다.
이 게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엔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카일이 플투나의 핵을 향해 결단의 검을 내려치는 순간 부터 카일과 리아라의 재회까지...
뭉클해져오는 가슴과 두근거리는 심장의 느낌을 기분 좋게 만끽할 수 있었기에 참으로 좋았었다.
뭐... 그 놈의 영웅타령이나 조금은 진부한 신의 존재 같은건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였지만 그 것들이 이 게임의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있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피식 웃으며 즐길 수 밖에 없었다는게 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단 집에 있는 게임들을 모두 클리어하면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PS2용 리메이크를 즐겨볼까 한다. 역시 테일즈 시리즈는 잔잔하게 타오르는 맛이 절대 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ps. 스턴이 XX했다. 우후후~~ 역시 그래야지. (하지만 정발판 성우는 마음에 안들어;;)
서부 역병지대를 지나 레이크 샤이어의 퀘스트를 빠르게 클리어하고 곧장 그늘숲으로 달려간 크롤로시아.
그늘숲에서 얼라이언스를 괴롭히는 고렙 호드의 등쌀에도 묵묵히 퀘스트를 진행하며 타락한 성기사 모르라딤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그늘숲을 졸업하고 길드 '전장 속 삶과 전쟁의 매커니즘'에 가입하다.
길드에 가입했음에도 다른 길드원들과 교류가 별로 없던 크롤로시아. 저습지에서 4렙 위인 엔틱세라피네라는 길드원을 만나 하루만에 저습지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저력을 보인다.
알렉스트라자 시절 한달 정도 걸렸던 행보를 단 2주만에 해치워 기세등등해진 크롤로시아, 하지만 진정한 지옥은 이제부터였다.
일단 그리폰이나 찍어보자며 놀러간 가시덤불 골짜기. 일명 '가덤'
가덤의 중립 마을인 무법항은 정말 끔찍한 곳이었다.
무법항은 차라리 강력한 경비라도 있지, 사우스쇼어의 약해빠진 경비병은 만렙 호드들의 어마어머한 공세에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물론 그 자리에 있던 크롤로시아 역시 만렙 호드 전사님의 일격에 피를 뿌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심신에 충격을 받은 크롤로시아는 빛나는 야전사령관 Dcgman 형의 도움을 받아 사우스쇼어의 퀘스트를 재빨리 마치고 황급히 가덤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크롤로시아의 레벨도 이제는 제법 되어 지옥의 파수견, 이른바 똥개를 불러낼 수 있는 레벨이 되어 퀘스트를 위해 칼림도어까지 진출하게된다.
무법항에서 칼림도어로 향하는 배 위에서 유쾌한 호드도 만나고 무사히 퀘스트를 마친 크롤로시아. 다음에는 가덤에서의 지옥 생활이 펼쳐진다.
지금으로 부터 약 7년 전 쯤...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 중간 쯤 꽤나 비싼 돈을 주고 당시엔 드물던 CDRW탑제(그 비싼 명품 플렉스터제), 엡손 스케너 포함의 팬3 컴퓨터를 구입했었다.
물론 사운드도 결코 범상치 않았다. 바로 사운드 블레스터 라이브!
세월이 흐르고 이 때 산 컴퓨터도 구형이 되어 다른 컴퓨터로 바꿔넘어갔어도 이 사운드카드 만큼은 꾸준히 써주고 있었다. 그런 사운드카드가 며칠 전 인식이 안되는 것이었다. 온갖 삽질을 해봐도 인식이 안되어서 다른 컴퓨터에도 장착해봤더니 역시나... -_-
지금이야 중고가 8천원에 거래되는 싸구려가 된 만큼 별 감흥도 없이 잠시 묵념을 해주고 메인보드에 내장된 사운드 단자에 스피커를 물려 보았다.
.... 앗샹 -_-
요즘 내장사운드가 많이 진보했다길래 기대하고 물렸는데...
이건 뭐 사블 라이브가 훨 났잖아?!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23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 2호기도 가지고 싶은데 사운드 카드 까지 갈아야 하다니... 난 돈버는 직장인이 아니라 부모님께 용돈 타 쓰는 학생이란 말이다. 이 바보 사블아. ㅠㅠ
그리고 정말 때마침 네오동에 중급 오디오 카드가 하나 올라왔다. 가격은 무려 44000원.
지르고 싶어 미치겠는데 돈이 너무 없다. 그냥 구리고 잡음 섞인 소리 들으며 살아야겠다. 어차피 해드폰도 싸구려인걸...(하지만 소리가 너무 싸구려야~~~)
마지막으로 그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한 사블 라이브의 사진을 동봉한다.
4월 말에 전역했으니 5월 부터 시작이라고 치고... 12월까지 8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놀아제꼈는데 남는거라곤 일본을 여행하며 얻은 추억과 WOW로 사귄 사람들 뿐.
분명 무시할 순 없는 것이지만 8개월이란 어마어마한 시간을 써버린거 치곤 안타까움이 없다면 그건 거짓이며 자기기만일 것이다.
톡.톡.톡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다보니 어느새 방학이이구나. 여름 방학도 아닌 겨울 방학.
힘겹게 2학기를 마친 학우들에게 기쁨의 축배를! 그리고 허송세월한 내 과거에도 작별의 건배를!
시간이 우리 곁에 멈추지 않고 끊임 없이 흘러주는 것은 변화하고 성장하며 거침없이 나아가라는 무언의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이제 8개월간 느슨하게 해두었던 시간의 흐름을 다시 팽팽하게 당겨보자.
ps. 내일 자고 일어나서까지 이 각오를 유지하고 있으면 절반은 성공한거다. -_-